(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을 휩쓸어 3관왕에 오른 윤이나는 "이번 시즌 내게 만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위메이드 대상에 상금왕, 최저타수상까지 알짜 개인 타이틀 3개를 받았다.
시상식에 앞서 윤이나는 "3년 전에 드림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왔을 때는 내가 여기 끼어도 되는 건가 싶을 만큼 어색했다"면서 "이번에는 당당한 걸음으로 단상에 오를 것 같다"고 뿌듯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3개의 개인 타이틀과 투어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특별상을 받으러 4차례나 시상대에 오른 윤이나는 "이렇게 많이 시상대에 올라가 좀 더 와닿은 것 같다"고 기쁨을 만끽했다.
윤이나는 2022년 데뷔했지만, 오구 플레이를 늑장 신고한 바람에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1년 6개월로 경감받아 지난 4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부터 경기에 나섰다.
윤이나는 25개 대회에서 우승 한번, 2위 네 번, 3위 세 번을 포함해 14번이나 톱10에 진입하는 등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올려 상금 1위, 대상 포인트 1위, 그리고 평균타수 1위를 석권했다.
윤이나는 "올해 내게 만점을 주고 싶다. 1점도 빼고 싶지 않다. 많은 일이 있었는데 잘 견뎌냈고 잘 적응해냈다"면서 "무엇보다 적응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는데 잘 적응해냈다는 게 굉장히 컸고 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세 가지 상에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최저타수상"이라면서 "가장 꾸준하게 잘 쳤다는 징표라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윤이나는 "돌아보면 모든 순간에도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던 점을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힘든 순간 잘 이겨냈던 걸 특히 칭찬하고 싶다"고 마음고생을 이겨내느라 적지 않은 애를 썼음을 내비쳤다.
윤이나는 "이번 2024년에 골프를 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징계가 풀린 뒤 처음 나선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첫 번째 홀에서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했던 윤이나는 "굉장히 떨리는 마음으로 팬들 앞에서 다시 샀는데 그때 사실 기억이 잘 안 난다. 골프를 치고 나온 게 아닌 느낌이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윤이나는 "가장 기억에 남는 뜻깊은 순간은 역시 팬들과 함께했던 우승"이라고 밝혔다. 윤이나는 지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복귀 이후 처음 우승했다.
윤이나는 오는 12월 6일부터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응시한다.
28일 출국해 시차 적응과 코스 답사 등 현지 훈련에 나설 예정인 윤이나는 "미국에 가서 스스로 테스트해보고 더 큰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면서 "미국에서 잘한다면 골프 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윤이나는 "퀄리파잉 스쿨에서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없지는 않다"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 때 더 준비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합격할 자신이 있고, LPGA 투어에 가서도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 윤이나는 "잘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 잘할 때까지 계속 노력하는 것은 자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