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고영표, 프리미어12 대만과 첫판 선발 낙점

에이스 고영표, 프리미어12 대만과 첫판 선발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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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WBC 이어 프리미어12서도 선발 중책

연습 경기 나선 고영표
연습 경기 나선 고영표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 야구 대표팀과 상무 야구단의 연습 경기.
1회초 대표팀 선발 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4.11.6 [email protected]

(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에이스 고영표(33·kt wiz)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에서 사활이 걸린 첫 경기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12일 대만 타이베이 더하워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B조 공동 기자회견 후 한국 기자들에게 13일 대만전 선발로 고영표가 출격한다고 공개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만이 갑자기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류 감독은 우리 취재진에게만 따로 알렸다.

류 감독은 "대만 타자들의 스윙이 밑으로 던지면 잘 못칠 것 같다는 전력 분석이 있었다. 코치진 생각도 그렇다"고 고영표 선발 낙점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선발이 4명뿐이라 (첫 경기 등판 선수가) 호주전에도 나가야 하니까 그것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은 전력 노출을 막고자 고영표의 대만전 선발 등판을 꼭꼭 숨겨왔다.

그래서 대만은 고영표와 곽빈(두산 베어스) 두 명을 선발 후보로 설정하고 준비해왔다.

대만 언론이 두 선수 가운데 더 무게를 실었던 쪽은 곽빈이다.

대만 취재진은 지난 9일 대표팀의 첫 훈련 당시 곽빈을 지목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고영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고영표

(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고영표가 9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9 [email protected]

대만 대표팀 역시 훈련 때 곽빈 투구 영상을 집중해서 구장에 틀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의 '연막작전'이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고영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2021년 처음 10승 투수가 된 이후 올해까지 4시즌 동안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72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42회로 모두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는 부상 때문에 긴 시간 결장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로 고전했지만, 9월 이후에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2.74로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역투하는 고영표
역투하는 고영표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 야구 대표팀과 상무 야구단의 연습 경기.
1회초 대표팀 선발 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4.11.6 [email protected]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고영표는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

도쿄 올림픽 미국과 예선전에서 4⅔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지만,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5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첫판 호주전 선발로 낙점돼 4⅓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표팀 타선은 고영표가 마운드를 지킬 때 침묵했고 결국 7-8로 패했다.

고영표는 이날 선발 발표에 앞서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경기부터 잘해서 승리 발판을 만들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담은 안 되고, 우리 팀 첫 경기에 나가는 것에 책임감을 가진다. 상대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안 쓰고, 제가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역투하는 고영표
역투하는 고영표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과 쿠바의 경기.
3회말 한국 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4.11.2 [email protected]

대만 언론은 고영표를 두고 'B조 타자들의 골칫거리'라고 표현하며 경계심을 보였다.

고영표는 "제가 제 공 잘 던진다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체인지업을 좀 특이하게 던져서 그렇게 평가한 것 같다.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고영표는 첫 경기 선발 중책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18일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선발 자리에도 들어가게 됐다.

고영표에게 작년 WBC에서 호주에 당했던 걸 설욕할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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