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승격 지휘 유병훈의 눈물…"암 투병 부인과 기쁨 나누겠다"

안양 승격 지휘 유병훈의 눈물…"암 투병 부인과 기쁨 나누겠다"

링크핫 0 37 11.03 03:21
안홍석기자

안양, 부천과 0-0 비기며 K리그2 우승 확정

기자회견장서 부인·팀 매니저 암 투병 사실 알리며 흐느껴

유병훈 안양 감독
유병훈 안양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 FC안양을 창단 11년만의 승격으로 이끈 유병훈(48) 감독은 "암 투병 중인 부인에게 기쁨을 돌려주고 싶다"며 흐느꼈다.

안양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천FC와 0-0 무승부를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201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해 여러 번 승격 문턱에서 고꾸라졌던 안양은 드디어 국내 최고 프로축구 무대인 K리그1에 오르겠다는 꿈을 '3전 4기' 끝에 실현했다.

그간 좋은 성적을 내 플레이오프(PO)에 오르고도 아깝게 승격에 실패하는 상황을 안양은 세 차례나 겪었다.

유 감독은 안양에 흡수된 실업 축구 국민은행 시절부터 오랜 기간 코치로 몸담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해 6위에 그쳤던 안양을 데뷔 시즌에 우승팀으로 탈바꿈시키며 지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유 감독은 웃지 못했다.

그는 선수단의 궂은일은 도맡는 노상래 통역 겸 매니저와 부인이 갑상샘암에 걸린 사실을 공개해 기자회견장을 숙연하게 했다.

유 감독은 "노 매니저가 (우승 도전 때문에) 수술을 미뤄놨다.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와이프도 어제 병원에 가서 갑상샘암인 것 같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큰 암은 아니지만, 내 스트레스를 나눠서 진 것 같아서 너무도 미안하고 고맙다"면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유 감독의 부인은 전날 암 판정을 받고서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유 감독은 흐느끼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노 매니저가 수술을 큰일 없이 잘 받기를 바란다. 부인은 이제 큰 병원에 가서 세포 검사 등 자세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내 주변의 힘들었던 사람들께 이 기쁨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4267 '홍명보 1순위? 2순위?'…문체부·윤리센터 다른 발표에 '혼란' 축구 11.22 5
54266 '인도네시아에 진땀승' 안준호 감독 "성급한 마음에 실책 연발 농구&배구 11.22 5
54265 남자배구 2위 대한항공, 3위 한국전력 완파하고 선두 맹추격 농구&배구 11.22 5
54264 '위긴스 27점' NBA 골든스테이트, 애틀랜타 꺾고 서부 선두 질주 농구&배구 11.22 5
54263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 이동준 제3대 회장 선출 축구 11.22 3
54262 여자농구 우리은행, 연장서 BNK 개막 7연승 저지…김단비 30점 농구&배구 11.22 5
54261 강원FC 최종전서 하이파이브 퍼레이드·양민혁 환송 이벤트 축구 11.22 4
54260 [여자농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11.22 5
54259 KS MVP 김선빈 "세차 공약 지키고 2025시즌 향해 출발!" 야구 11.22 5
54258 K리그2 영플레이어상 후보 김정현서 서재민으로…기록산정 오류 축구 11.22 4
54257 [프로배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11.22 5
54256 축구 코리아컵 결승경기에 포항시민·출향인 등 4천명 응원 예정 축구 11.22 5
54255 '중동 원정 1승 1무' 홍명보호 축구대표팀 귀국…올해 일정 끝(종합) 축구 11.22 2
54254 대체 외인에 희비 갈린 남자배구 대한항공-한국전력 농구&배구 11.22 5
54253 화성FC, 내년부터 K리그2 참가할까…감독 후보에 차두리 축구 11.2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