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괴물 벤자민, 체력난 딛고 완벽투…WC 2차전 7이닝 무실점

가을괴물 벤자민, 체력난 딛고 완벽투…WC 2차전 7이닝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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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기자

9월 평균자책점 10.80→PS 첫 경기서 괴력 발산

kt는 외인 활약으로 웃고, 두산은 외인 부진에 울고

벤자민 위기 탈출
벤자민 위기 탈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말 2사 2루 두산 김기연을 투수 땅볼 아웃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kt 선발 벤자민이 환호하고 있다. 2024.10.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외국인 왼손투수 웨스 벤자민(31)은 올 시즌 막판 극심한 체력 문제를 겪었다.

9월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0으로 크게 흔들렸다.

공 끝에 힘이 떨어지면서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지난 달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선 무려 4개의 홈런을 얻어맞기도 했다.

힘이 빠진 벤자민은 이강철 kt 감독에게 큰 고민을 안겼다.

마땅한 왼손 불펜이 없는 kt는 포스트시즌에서 벤자민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활용하려고도 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에 관한 믿음을 거두지 않고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2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이유가 있었다. 벤자민은 그동안 큰 경기에 강했다.

kt에 합류한 2022년 이후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뺀 나머지 5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펼쳤다.

벤자민은 매년 가을야구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모든 힘을 쏟아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벤자민은 주변의 우려와 달리 압도적인 '칼날 제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3회 1사에서 김기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7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제압했다.

3회 1사 1루 위기에서도 직구,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으로 조수행을 농락하며 루킹 삼진을 잡았다.

4회도 삼자범퇴로 막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위기도 있었다. 0-0으로 맞선 5회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강승호에게 진루타,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실점 위기 상황에서 팀 동료 멜 로하스 주니어가 벤자민을 도왔다.

좌익수 로하스는 허경민의 타구를 잡은 뒤 홈으로 강하게 송구해 쇄도하는 2루 주자 양석환을 잡아냈다.

수비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 벤자민은 다시 힘을 냈다.

김기연은 땅볼로 처리한 뒤 타구를 직접 잡아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7회엔 제러드 영과 양석환을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를 마친 벤자민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포효했다.

벤자민은 올해 첫 가을야구 경기를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끝냈다. 투구 수는 88구였다.

kt는 8회초까지 1-0으로 앞서고 있다.

벤자민도 계속 무실점
벤자민도 계속 무실점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이닝을 무실점한 kt 선발 벤자민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4.10.3 [email protected]

kt 외국인 선수들은 이번 시리즈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5회 호수비를 펼친 로하스는 6회초 공격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친 뒤 강백호의 적시타 때 홈을 밟는 등 맹활약했다.

윌리암 쿠에바스는 WC 1차전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반면 두산은 와델 브랜든이 몸 상태 문제로 WC 엔트리에서 아예 빠졌고,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은 WC 2차전 7회까지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은 WC 1차전 두 번째 투수로 출전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정규시즌 부진으로 WC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면서 소속 팀에 큰 힘을 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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