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여자프로농구 지난 시즌 꼴찌팀 부산 BNK가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도요타(일본)를 잡았다.
BNK는 2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박신자컵 조별리그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적생' 김소니아가 종횡무진 활약을 펼쳐 작년 대회 우승팀 도요타를 74-71로 꺾었다.
2023-2024 시즌을 최하위로 끝낸 BNK는 새 시즌을 앞두고 야심 차게 김소니아와 박혜진을 영입했다.
아산 우리은행에서 이적한 박혜진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지만, 인천 신한은행에서 BNK로 이적한 김소니아는 28득점에 리바운드 12개를 잡아내고, 어시스트 4개를 배달했다.
아시아쿼터인 이이지마(일본)도 14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다.
BNK는 1패 뒤 첫 승을 올려 각조 상위 2팀이 나가는 4강 진출에 희망을 살렸다. 도요타도 1승 1패가 됐다.
BNK는 전반에만 13점을 올린 김소니아의 활약으로 도요타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3쿼터에는 58-50으로 앞서 낙승을 거두는 듯 했지만 오카모토(15점), 다나카(14점)를 앞세운 도요타에 곧바로 따라 잡혔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되던 경기는 종료 직전까지도 승패가 가려지지 않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던 김소니아가 결국 해결사로 나섰다.
김소니아는 종료 14초 전 순간적으로 발생한 상대 수비의 빈틈을 헤집고 골밑 득점으로 74-71로 만들었다.
도요타는 작전 타임을 부른 뒤 3점 슛으로 동점을 노렸지만 다나카의 슛은 림을 외면했다.
같은 A조의 청주 KB도 앞서 열린 경기에서 국가대표 슈퍼 강이슬의 활약으로 히타치(일본)를 77-65로 물리쳤다.
KB가 패한 1차전 도요타와의 경기에서는 결장했던 강이슬은 이날 2차전 1쿼터 중반에 투입, 3점슛 8개를 포함해 33점을 터뜨리며 팀의 대회 첫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로 KB에 입단한 나가타(일본)도 15점을 넣고 상대 팀의 흐름을 끊는 가로채기 4개를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KB는 1승 1패가 됐고 히타치는 2패를 기록했다.
1쿼터를 20-7로 앞서며 쉬운 승리를 예상했던 KB는 2쿼터 오니즈카(12점)와 모리오카(11점)를 앞세운 히타치와 접전을 벌였다.
전반에 벌어 놓은 점수를 까먹은 KB는 3쿼터에 40-40, 동점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강이슬이 3점슛 5개를 신들린 듯 연속 성공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왔다.
59-51로 앞선 채 4쿼터에 들어간 KB는 쿼터 초반 3점 차로 쫓기기도 했지만, 나가타의 속공 득점이 잇따라 나오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려갔다.
종료 1분 59초를 남기고는 염윤아가 슛블록한 공을 허예은이 나가타의 속공 레이업으로 연결, 73-61로 달아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B조에서는 인천 신한은행이 캐세이라이프(대만)에 62-65로 패해 2패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에서 이적한 신지현이 17점을 올렸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