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새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댄착(24·우크라이나)은 "내 배구에는 독기가 있다. 될 때까지 한다"며 "근성과 집념이 강한 스타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기업은행이 바라는 유형의 선수다.
일본 나고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빅토리아는 공동취재단과 인터뷰에서 "팀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할 것"이라며 "내가 믿는 팀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포짓 스파이커인 빅토리아는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빅토리아는 "내 이름이 호명됐을 때 믿을 수 없었다. 뽑힐 거라는 기대를 전혀 안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며 "너무 기뻐서 눈물도 나려고 했다. 울지 않으려고 최대한 마음을 다잡았었다. 아직도 그때 감정이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출신인 빅토리아는 줄곧 자국 리그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국외 리그는 한국이 처음이다.
하지만, 빅토리아에게 한국은 낯설지 않다.
빅토리아는 "예전부터 K팝, 한국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접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며 "김연경(흥국생명) 선수의 나라로도 잘 알고 있다. 맞대결이 기대된다. 떨릴 것 같지만,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키 191㎝인 빅토리아는 빠른 몸놀림과 힘이 강점이다.
27일 일본 V리그 리그 팀 도요타 오토바디 퀸세이즈와 연습 경기에서도 몇 차례 호쾌한 공격을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IBK기업은행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오버핸드 패스를 다이렉트 킬로 이렇게 시원하게 꽂는 선수는 처음 봤다"고 만족해했다.
관건은 세터와의 호흡이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빅토리아는 새롭게 합류한 아시아쿼터 천신퉁(중국)을 포함해 김하경, 김윤우와 돌아가면서 호흡을 맞췄다.
빅토리아는 "팀에 합류해서 제일 손발을 많이 맞춘 세터가 천신통이다. 나처럼 신통 선수도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서로 더 빨리 소통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며 "(언어 문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한국 세터들과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 그런데도 최근 전지훈련을 소화하면서 호흡이 빠르게 좋아지는 게 느껴지고 있다"고 전했다.
'팀 퍼스트'를 외치는 빅토리아의 모습에 기업은행 관계자들의 기대감이 더 커진다.
빅토리아는 "배구는 팀 스포츠다. 서로의 유대관계도 중요하다. 각개전투로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며 "우리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선 하나로 똘똘 뭉쳐서 원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는 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