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쉬다 나온 이태희, KPGA 렉서스 마스터즈 첫날 7언더파 맹타

푹 쉬다 나온 이태희, KPGA 렉서스 마스터즈 첫날 7언더파 맹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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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기자
이태희의 드라이버 스윙.
이태희의 드라이버 스윙.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이태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누구보다 연습량이 많은 선수로 꼽힌다. 골프 연습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는 말까지 듣는다.

이태희는 2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버디 6개에 이글 1개를 잡아냈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65타는 이태희가 올해 들어 적어낸 개인 최소타다.

이태희는 6월 16일 끝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이후 KPGA 투어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KPGA 투어는 7월 14일 군산CC오픈을 마친 뒤 긴 여름 휴식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이 기간에 아시안프로골프투어 등 해외 투어에 나서거나 맹훈련을 통해 하반기를 준비한다.

그러나 이태희는 "휴식기에 허리가 좋지 않아 연습을 많이 못 했다. 퍼트나 쇼트게임 연습도 못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허리가 아파서 쉬면서 골프보다는 육아에 집중하는 시기였다. 몸에 좋은 보양식도 가리지 않고 먹었다. 그래서 이렇게 좋아진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연습벌레'로 명성이 높은 그가 연습을 적게 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설명한 셈이다.

이태희는 "생각한 것보다 플레이가 잘 됐다.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면서 "퍼트가 특히 잘 됐다"고 퍼터에 공을 돌렸다.

하지만 이태희는 이날 13번 홀(파5)에서 35야드 거리에서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홀에 들어가는 멋진 이글까지 뽑아내 녹슬지 않은 쇼트게임 실력을 보였다.

그는 "짧은 거리 어프로치는 워낙 자신 있고 좋아하기 때문에 생각한 대로 잘 쳤다. 핀에서 3야드 정도 떨어져 굴러 들어갔다. 정말 잘 친 샷이었다"고 뿌듯해했다.

"(연습량이 적어서) 이번 대회에도 큰 목표를 가지고 나오기보다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플레이하려고 했다"는 이태희는 "성적에 대한 생각보다는 아프지 않고 대회를 잘 마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오늘은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다. 오늘 경기는 잊고 남은 사흘 동안 할 수 있는 건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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