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고졸 신인 마무리 투수 김택연(19)이 한·일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후지카와 규지(은퇴) 수준의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승엽 감독은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전날 김택연의 경기 내용을 복기하면서 "난 선수 시절 (같은 팀에서 뛰어서) 오승환을 상대해보지 못했지만, 그 정도의 선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몇 년 뒤엔 후지카와 정도의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환과 후지카와는 한·일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오승환은 설명이 필요 없는 투수이고, 후지카와는 일본프로야구에서만 243세이브를 올린 뒤 2020년 은퇴했다.
두 선수 모두 시속 150㎞대 묵직한 직구로 강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이 정상급 마무리 투수가 가져야 할 침착함, 위기관리 능력, 구위, 제구력 등 많은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이 감독은 "김택연은 주자가 있을 때 좀 더 집중력이 강해진다"며 "위기 상황에서도 믿음을 주는 선수"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제 경기에서도 불리한 상황에서 삼진을 잡지 않았나"라며 "이제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아울러 입단 때와 비교했을 때 몸 상태도 매우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올 시즌 KBO리그의 타고투저 현상이 짙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택연은 정말 훌륭한 투수"라며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마음이 편해진다. 팬들도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인천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김택연은 17일까지 50경기에 출전해 3승 1패 4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했다.
그는 프로무대에 적응하지 못한 3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지만, 4월 이후 47경기에서 51⅓이닝을 단 9실점으로 막았다.
6월 이후 성적은 입이 벌어질 정도다. 26경기에서 28⅓이닝을 책임지면서 단 2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0.64다.
김택연은 17일 kt전에서도 탄성을 자아내는 역투를 펼쳤다. 3-2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1사 만루에서 신본기와 박민석을 상대로 직구 8개를 던져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