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니어 오픈' 우승한 최경주 "내 소원이 이뤄졌다"

'더 시니어 오픈' 우승한 최경주 "내 소원이 이뤄졌다"

링크핫 0 84 07.30 03:21
권훈기자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최경주.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최경주.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2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투어 메이저대회인 더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이 대회 우승은 내 소원이었다"며 벅찬 감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최경주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내 소원 중의 하나였기에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한국 출신의 선수로 디오픈을 항상 TV로 봤다. 이제 이곳 커누스티는 한국 골프에 또 한 번의 역사적인 기록의 장소가 되어서 기쁘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3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1999년 이곳 커누스티에서 열린 디오픈 챔피언에 올랐던 폴 로리(잉글랜드)와 함께 기도한 사실도 공개했다.

최경주는 1999년, 그리고 2007년에 커누스티에서 치러진 디오픈에 출전했고, 2007년에는 공동 8위에 올랐던 좋은 추억이 있다.

그는 "이곳이 바람이 많이 불어서 경기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 텍사스 집에서 연습하다 여기에 왔기 때문에 처음 18홀을 치면서 되도록 많은 것을 기억해내려 했다"라며 "티샷은 모두 까다롭고, 벙커가 많아서 거기에 집중하면서 쳤다"고 설명했다.

챔피언 퍼트를 넣고 주목을 불끈 쥔 최경주.
챔피언 퍼트를 넣고 주목을 불끈 쥔 최경주.

[AP=연합뉴스]

이번 대회 우승을 이끈 원동력으로 최경주는 퍼트를 꼽았다.

최경주는 "필사적으로 경기했다. 퍼트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언 컨트롤도 좋았던 것 같다"라며 "20피트(약 6m) 이내의 퍼트를 거의 다 넣은 것 같다. 그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5피트(1.5m) 이내의 퍼트가 잘 안됐기에 일부러 그 거리를 피해서 공략하려고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최경주는 '인내'를 강조했다.

"이 코스에서 경기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바람이 많고, 벙커로 까다롭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코스"라는 최경주는 "기다리고, 인내하는 것이 필요한데,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경기했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이날 초반 6개 홀에서 3타를 잃어 3위까지 밀렸지만 9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6개 홀에서 6타를 줄이는 스퍼트로 우승을 따냈다.

그는 "초반 6개 홀은 너무 힘들었다. 7번 홀부터 9번 홀까지 지나가면서 다시 감을 찾았고,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어찌 되었든 그저 편하게 마음을 먹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반등에 시동을 건 9번 홀(파4) 버디에 대해 "5번 아이언을 편하게 쳤는데, 3m 정도로 붙였다"고 설명한 최경주는 "기세를 몰아 10번, 12번, 13번까지 버디 3개와 14번 홀의 이글을 할 수 있었다. 14번 홀 이글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최종일 마지막 그룹에서 참고 기다리니 나에게 기회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정말 행복하다. 많은 사람이 응원을 해줬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게 되어 기쁘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4147 올해 매경오픈 우승 김홍택, 골프존 스크린 대회서도 우승 골프 11.18 5
54146 맨유서 '4경기 무패' 판니스텔로이, 잉글랜드 2부팀 감독 지원 축구 11.18 5
54145 '스트라이커 생존 경쟁' 오현규 "저돌적인 돌파가 나의 강점" 축구 11.18 5
54144 주장 완장 무게 느끼는 송성문 "이렇게 힘든 적 있나 싶어" 야구 11.18 5
54143 '양강 구도 깰까' 여자배구 3위 기업은행 4연승…페퍼 7연패(종합) 농구&배구 11.18 5
54142 김성현·노승열, PGA 투어 버뮤다 챔피언십 3R 공동 39위 골프 11.18 5
54141 SSG가 영입한 화이트는 박찬호 닮은 꼴…이모는 ABC 앵커 장현주 야구 11.18 5
54140 [프로배구 전적] 17일 농구&배구 11.18 5
54139 한국, 오늘 대만·일본이 승리하면 프리미어12 4강 진출 실패 야구 11.18 5
54138 한국 야구, 프리미어12 4강 진출 실패…B조 일본 1위, 대만 2위 확정 야구 11.18 4
54137 매킬로이,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우승…3년 연속 유럽 챔피언 골프 11.18 5
54136 프로야구 LG 새 주장 박해민 "책임감 느껴…비시즌 준비도 철저" 야구 11.18 5
54135 '테이텀 결승 3점포' NBA 보스턴, 연장 접전 끝에 토론토 제압 농구&배구 11.18 5
54134 U-19 축구대표팀, 스페인 4개국 친선대회서 미국에 0-3 완패 축구 11.18 5
54133 홍명보호, 전세기 타고 요르단 간다…19일 팔레스타인과 격돌 축구 11.1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