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가을 야구 문턱에도 못 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그 책임을 물어 제이스 팅글러(41) 감독을 해임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계약 기간 1년을 남긴 팅글러 감독을 경질했다고 7일(한국시간) 발표했다.
AP 통신은 팅글러 감독이 지휘봉을 놓지만, 팀에 남아 다른 일을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샌디에이고는 빅리그 사령탑 경험이 없던 팅글러 전 감독과 2019년 말 3년 계약했다.
A.J.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에서 부단장을 지낼 때 당시 코치로 인연을 맺은 팅글러를 파드리스의 감독으로 선임했다.
팅글러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정규리그에서 37승 23패를 거둬 샌디에이고를 14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가능성을 확인한 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 오프시즌에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와 블레이크 스넬, 마무리 투수 마크 멀랜슨 등을 '폭풍' 영입해 단숨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버금가는 전력을 꾸렸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초반만 해도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라이벌을 형성하며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다저스 두 강팀 틈바구니에서 8월 12일까지 샌디에이고는 승률 5할보다 17승을 더 거둬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성을 밝혔으나 이후 급전직하해 결국 시즌을 79승 83패, 승률 5할 밑으로 마감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가 시즌 100승을 넘기며 가을 야구 무대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결과였다. 시즌 중반 선수들로부터 사령탑에 대한 불만을 접한 프렐러 단장은 결국 팅글러 감독의 지휘봉을 박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