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29)와 뉴욕 양키스의 에런 저지(32)가 치열한 타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뛰는 리그는 다르지만, 두 선수는 마치 최고 타자 한 자리를 놓고 다투는 라이벌처럼 연일 무서운 페이스를 보인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 뛰는 저지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말 솔로 홈런을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저지는 AL 타율(0.321), 홈런(32개), 타점(83점), 출루율(0.440), 장타율(0.718) 1위를 유지했다. 득점은 3위(67점)다.
AL이 저지의 독무대라면, 내셔널리그(NL)는 '오타니 천하'다.
오타니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 투런 역전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오타니의 성적은 저지 못지않다. NL 타율(0.320), 홈런(27개), 득점(69점), 장타율(0.646) 부문 1위를 달린다. 타점(64점)과 출루율(0.402)은 각각 3위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시즌 양대 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은 각각 두 선수가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저지와 오타니는 불과 지난해까지 AL에서 MVP 한자리를 놓고 싸우는 라이벌이었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뛰던 오타니는 2021년 투타 겸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만장일치로 AL MVP를 받았고, 2022년엔 저지가 AL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62개)을 세우며 오타니를 제치고 AL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지난해엔 오타니가 다시 한번 만장일치 AL MVP의 영예를 누렸다.
두 선수의 MVP 경쟁은 올해 오타니가 NL 서부지구 팀인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중단됐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두 선수의 개인 기록과 활약 추이를 간접 비교하며 MLB의 흥행 요소로 삼고 있다.
MLB닷컴은 지난 달 29일 스포츠 베팅업체 배당률을 소개하면서 "오타니가 NL MVP를 받을 확률은 58.33%, 저지가 AL MVP를 받을 가능성은 66.67%"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