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는 외인' 키움 헤이수스 "한국 야구팬들 정말 대단해"

'버스 타는 외인' 키움 헤이수스 "한국 야구팬들 정말 대단해"

링크핫 0 101 07.04 03:21

3일 고척 LG전 승리로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 정복

"전반기 잘 마쳐서 기뻐…팀 위한 헌신 유지하도록 노력"

10승을 달성한 키움 헤이수스의 열 손가락
10승을 달성한 키움 헤이수스의 열 손가락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7)는 앤디 밴 헤켄(44), 에릭 요키시(34) 등 구단에 큰 발자국을 남긴 '좌완 거인'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

헤이수스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91구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흠 잡을 곳 없는 역투로 시즌 10승(4패)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은 것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키움 유니폼을 입은 헤이수스는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과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공으로 범타를 유도하며 성공 신화를 만들어간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헤이수스는 "전반기를 잘 마쳐서 기분이 정말 좋다. 팀을 위해 헌신했는데, 계속 기량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팀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 기쁘다. 지금 기세를 후반기에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닝을 마치고 환호하는 키움 헤이수스
이닝을 마치고 환호하는 키움 헤이수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네수엘라 출신인 헤이수스는 2014년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해 10년 가까이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2023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야구 기록 전문 웹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헤이수스는 마이너리그 시절을 포함해 이번에 처음으로 한 시즌 10승을 채웠다.

헤이수스는 "타자들이 적시에 점수를 잘 내주고, 수비도 많이 도와준 덕분이다. 내게는 의미가 큰 10승"이라며 기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을 홍보하기 위해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이 찾았다.

마침 '히어로즈'에서 뛰는 헤이수스는 평소 좋아하는 '슈퍼 히어로'가 없다면서도 "그들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같이 찍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헤이수스와 아내 사우미
헤이수스와 아내 사우미

[헤이수스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실 헤이수스에게도 영웅은 있다. 바로 아내인 사우미다.

영양학을 전공한 의사인 사우미는 헤이수스가 등판하는 날이면 경기장을 찾아 목 놓아 남편을 응원한다.

아웃카운트가 하나 올라갈 때마다 엄청난 소리의 환호성을 질러 고척스카이돔을 찾는 팬들에게는 익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도 헤이수스가 6회 1사 1루에서 박동원을 병살로 처리하자 1만 명이 넘게 찾은 고척스카이돔 관중의 모든 소리를 잠재울 정도로 큰 환호성을 질렀다.

헤이수스는 웃으며 "정말 응원 소리가 잘 들린다"고 말했다.

헤이수스는 종종 아내와 함께 버스를 타고 구장에 출근하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보통 외국인 선수는 대중교통을 타더라도 지하철을 주로 활용하는데, 신도림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헤이수스는 단 두 정거장이면 구장 바로 앞에 내리는 버스를 애용한다.

활짝 웃는 키움 헤이수스
활짝 웃는 키움 헤이수스

[촬영 이대호]

헤이수스는 "버스를 타고 다니는 데에 어려운 점은 없다. 한국 야구팬들은 정말 대단하다. 버스에서 날 알아보고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한다. 한국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가 있다면 바로 야구팬"이라고 고마워했다.

헤이수스가 전반기에 만난 KBO리그 타자 가운데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는 SSG 랜더스 포수 이지영이다.

헤이수스는 이지영과 세 차례 만나서 두 번 안타를 맞았다.

그는 "내가 어떻게 던질지 알고 있는 것 같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타이밍을 잘 맞춘다.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가끔 이지영이 우리 라커룸에 놀러 오는데, 그럴 때마다 '좀 살살 해달라'고 농담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2179 [프로야구 광주전적] KIA 10-0 롯데 야구 09.13 0
52178 경기 지켜보는 염경엽 감독 염경엽 LG 감독 "작년과 올해 차이점, 접전에서 밀린다" 야구 09.13 0
52177 앨런 윌리엄스 아버지 판사·어머니 경찰서장…NBA 출신의 '공손한' 윌리엄스 농구&배구 09.13 0
52176 기자회견 하는 손준호 中축협 "손준호 영구제명 FIFA통지"…中외교부 "법정서 죄 인정"(종합) 축구 09.13 0
52175 축구협회 노조, 정몽규 회장 연임 반대 "임기 마치면 떠나라" 축구 09.13 4
52174 투구하는 라우어 KIA, 롯데 꺾고 5연승 신바람…정규시즌 우승 위한 매직넘버 '5' 야구 09.13 0
52173 KIA 매직넘버 5 KIA,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5'…삼성, 5승 추가하면 자력 2위(종합) 야구 09.13 0
52172 김도영, 30홈런-100타점-100득점-30도루 달성 김도영, 프리미어12 예비 명단…김혜성, 군사훈련 때문에 불발 야구 09.13 0
52171 삼성 선발 코너 삼성 코너, 가벼운 등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 제외…휴식 차원 야구 09.13 0
52170 K리그2 부산, 음주운전 성호영 계약해지…연맹은 활동정지 조치(종합) 축구 09.13 1
52169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현경(왼쪽부터), 윤이나, 황유민, 김우정 4승 선착 노리는 박현경 "읏맨오픈, 그 어느 때보다 우승하고파" 골프 09.13 0
52168 [프로야구 수원전적] kt 10-4 NC 야구 09.13 0
52167 [프로야구 대전전적] 삼성 7-1 한화 야구 09.13 0
52166 모의고사 없이 본고사서 첫승 거둔 홍명보 "나쁘지 않은 결과" 축구 09.13 2
52165 '영원한 11번' 최동원 기리며…롯데, 14일 한화전 추모경기 진행 야구 09.1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