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 안 작은 섬에 올라간 공…최경주 "신의 은혜라고 생각"

개울 안 작은 섬에 올라간 공…최경주 "신의 은혜라고 생각"

링크핫 0 179 05.20 03:22

한국골프 역대 최고령 우승의 최고 명장면 연출

최경주의 우승을 도와준 18번홀의 작은 섬
최경주의 우승을 도와준 18번홀의 작은 섬

[KPGA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이번 우승은 신의 은혜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최경주는 54세 생일을 맞은 19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우승한 뒤 1차 연장전의 상황을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5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박상현과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에 들어간 최경주는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 구역으로 보냈다.

최경주는 "치는 순간 '물에 빠졌구나' 생각했는데 갤러리 반응을 보니 공이 살아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경주의 공은 개울 안에 돌로 둘러싸여 작은 섬처럼 생긴 곳에 살포시 놓여 있었다. 덕분에 최경주는 벌타를 받지 않고 세 번째 샷을 할 수 있었다.

1차 연장전 18번홀 페널티 구역에서 샷을 하는 최경주
1차 연장전 18번홀 페널티 구역에서 샷을 하는 최경주

[KPGA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최경주는 "공 30㎝ 앞에 돌이 있어 54도 웨지보다 59도 웨지로 샷을 했는데 그린 위에 잘 올라가 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차 연장전 위기를 넘긴 최경주는 2차전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박상현을 꺾고 최고령 우승이자 KPGA 투어 통산 17승의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최경주는 "이 샷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평생 못 잊을 장면이 될 것"이라며 "이 작은 섬에 'K.J. Choi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생일 케이크 받은 최경주
생일 케이크 받은 최경주

[KPGA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498경기를 출전한 최경주는 앞으로 2경기를 더 채워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최경주는 "500경기를 채우면 PGA 투어에서도 기념행사를 열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나갈 수 있는 대회에서 이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4177 [여자농구 청주전적] 삼성생명 63-46 KB 농구&배구 03:23 4
54176 '김도영 4타점' 한국야구, 호주 꺾고 B조 3위로 프리미어12 마감 야구 03:23 4
54175 고영표, 호주전 유종의 미…11타자 연속 범타로 3⅔이닝 무실점 야구 03:22 4
54174 프로야구 kt, 엄상백 보상선수로 한화 외야수 장진혁 지명 야구 03:22 4
54173 일본, 도미니카공화국도 꺾고 프리미어12 B조 5전 전승으로 1위 야구 03:22 4
54172 'KKK' 박영현, 호주전도 완벽투…전성기 오승환의 재림인가 야구 03:22 4
54171 프리미어12 조기 탈락한 한국야구, 호주 꺾고 유종의 미(종합) 야구 03:22 4
54170 '역대 최고성적' 강원FC 최종전 도민화합 행사로…양민혁 고별식 축구 03:22 4
54169 팔레스타인전 앞둔 홍명보 감독 "쉽게 이긴다는 생각 버렸다" 축구 03:22 4
54168 이창원호 U-19 축구대표팀, 스페인 국제친선대회 2패로 마무리 축구 03:22 4
54167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 감독 "우리의 선택은 오직 승리뿐" 축구 03:22 4
54166 '홍명보호 거미손' 조현우 "올해 마지막 A매치…승리하고 귀국!" 축구 03:22 4
54165 PLK컵 우승 김하민·박조은, 내년 AJGA 대회 출전권 골프 03:21 4
54164 김도영, 프리미어12서 3호 홈런 폭발…호주전 투런 아치 야구 03:21 4
54163 [프리미어12 B조 예선 5차전 전적] 한국 5-2 호주 야구 03:2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