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강철 kt wiz 감독이 7일 경기 수원시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5.7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선발 왕국'이라는 칭호와 함께 프로야구 2024시즌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kt wiz는 지금 선발 로테이션에 두 명의 고졸 신인 투수가 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을 받은 원상현(19)과 2라운드 전체 17순위인 강릉고 출신 육청명(18)이 그 주인공이다.
원상현은 7경기에 등판해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17, 육청명은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이다.
구단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두 명의 고졸 신인 투수가 선발 마운드에서 버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지만, 여기에는 kt의 고충이 숨어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우리는 육성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육성이 이뤄지는 팀이다. 초반에 (주전 선수들이) 아프고 나가떨어졌다. 그러면 신인 선수를 쓸 수밖에 없으니 육성하는 것"이라고 한탄했다.
kt는 에이스 고영표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이 꼬였다.
원상현과 육청명이 그래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 덕분에 kt는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다른 팀처럼 (신인을) 여유 있게 투입하고, 빼주고 할 수 없었다. 강하게, 빠르게 키우는 것"이라고 자조했다.
그래도 조금만 버티면 숨통이 트인다. kt는 이달 말 고영표가 복귀하고,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소형준도 6월 말이나 7월 초에 돌아올 전망이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버티다 보면 주전 선수가 돌아온다. 그러면 경험을 쌓은 덕분에 이듬해 기량이 증가한다. 우리 팀 사정은 어쩔 수 없이 강하게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