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 시즌 초반 준수한 활약을 펼치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형종(34)이 팬들과 약속을 지켰다.
다치기 전에 미리 잡아놨던 사인회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타난 것이다.
키움 구단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이형종과 최주환, 김재현 3명의 사인회를 열었다.
이번 팬 사인회는 이형종이 키움으로 이적한 뒤 팬들과 만나는 첫 공식 행사라 더욱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형종은 지난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자기 파울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아 뼈가 부러지고 말았다.
이형종은 25일 수술대에 올랐고, 복귀까지는 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수술받은 선수가 사인회에 등장하는 건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이형종은 구단에 팬들과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고, 구단은 사인회 외에 SNS 통해 응원 이벤트를 열어 구장으로 25명의 팬을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형종과 팬들은 구단에서 준비한 영상을 함께 보며 시간을 보냈고, 이형종의 열혈 팬이라는 최장성 군은 이형종이 착용한 깁스에 회복 기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형종은 사인 유니폼과 사인볼을 선물했다.
이형종은 "팬 사인회는 팬들과 약속이라 꼭 지키고 싶었다.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치료 잘 받고 빨리 복귀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