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두 경기 연속 조기 강판한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28)를 감쌌다.
이숭용 감독은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안 좋은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교체에 관해) 고민해야 하지만,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며 "멘털 문제가 가장 큰데,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SSG에 합류한 더거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달 2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경기인 3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6이닝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 내용을 보였으나 이달 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이닝 동안 12피안타 4볼넷 3사구 4탈삼진 14실점(13자책점)으로 무참하게 무너졌다.
한 경기 14실점은 KBO리그 역대 최다실점 타이기록이었다.
그는 강판 후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렸고, 이 장면이 중계카메라에 잡히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거는 12일 kt에도 난타당했다. 1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 하며 조기 강판했다.
두 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38.25.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4.40으로 폭등했다.
이숭용 감독은 더거의 부진에 관해 "너무 완벽하게 공을 던지려는 경향이 있다"며 "꽉 찬 공이 볼로 선언되니 흔들리더라. 이런 흐름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자신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라며 "그래서 일부러 투구 내용을 두고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숭용 감독은 더거의 실력 자체는 의심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미국에서 보여준 좋은 공을 던지면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을 잘 이겨내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