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스크린골프대회에서 최강자로 군림하는 김홍택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김홍택은 11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로 7언더파 64타를 적어내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 레코드인 10언더파 61타를 친 윤상필과의 격차는 3차타다.
김홍택은 2017년 KPGA 투어 부산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정상에 오른 적이 없지만 스크린골프대회인 G투어에서는 이름을 날리는 선수다. 작년 11월 G투어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해 12승을 올려 공동 최다승 기록을 보유했다.
2013년부터 스크린골프 대회에 참가했다는 김홍택은 "필드에서 하는 실전과 기계로 하는 스크린 골프가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지만 같은 점을 잘 활용해 실전에 적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회 첫날 비가 내려 그린이 부드러워진 대회 코스에서 김홍택은 파5, 5번 홀에서 시즌 첫 이글을 잡아냈다.
김홍택은 "240m를 남기고 3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했는데 그린 위에 올라가 보니 홀 1.2m에 붙어 있었다. 두 번째 샷이 정타로 맞지 않았는데 운이 좋아 이글을 잡았다"며 웃었다.
생후 8개월 된 딸을 둔 김홍택은 "아기가 생긴 뒤에는 육아에도 신경 쓰느라 연습량이 줄었다"면서도 "규칙적으로 연습하다 보니 연습의 질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2017년 우승 당시 기자회견에 나온 뒤 오랜만에 미디어 센터를 찾았다는 김홍택은 "남은 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매일 미디어센터에 찾아오겠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코스를 공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