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 박병호(왼쪽)가 2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wiz와 3년 총액 3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뒤 kt 남상봉 대표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2021.12.29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 지난달 박병호에게 처음 손을 내밀었다.
kt는 선수 영입 전략 2가지를 가지고 FA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박병호 영입이 그중 하나였다.
이숭용 kt 단장은 박병호와 계약을 발표한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박병호를 잡고 싶었다"며 "특정 선수의 대안으로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숭용 단장의 영입 제안을 들은 박병호는 장고에 들어갔다.
그리고 kt에 양해를 구했다.
원소속팀 키움과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숭용 단장은 "박병호의 의사를 존중했다"며 "끝까지 친정팀과 의리를 지키고 싶어하는 박병호에게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팀 사정상 내년까지 계약을 미룰 수는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박병호는 우리가 정한 데드라인 끝까지 키움과 대화를 계속했다. 끝까지 의리를 지키려는 박병호를 보고 참 멋진 선수라는 느낌을 다시 한번 받았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박병호는 실력뿐만이 아니라 인성도 참 좋은 선수"라며 "그런 선수와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박병호를 영입해 전력뿐만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단장은 "새로운 팬들의 유입도 기대한다"라며 "박병호가 kt 유니폼을 입고 뛰는 새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제 kt는 내부 FA 허도환과 계약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kt는 포수 전력이 나쁘지 않다. 주전 포수인 장성우와 FA 계약을 했고, 백업 포수 김준태도 건재하다.
그러나 팀 우승에 힘을 보탠 허도환을 외면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이숭용 단장은 "결국 허도환도 함께 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큰 이변이 없다면 우리 팀에서 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FA 박병호와 3년간 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30억원에 계약했다.
kt는 키움에 보상금 22억5천만원을 따로 지급해야 한다. kt가 박병호 영입에 들인 비용은 52억5천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