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외야수 손아섭이 15년간 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NC 다이노스는 자유계약선수(FA) 손아섭과 4년간 계약금 26억원, 연봉 총액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을 합쳐 총액 64억원에 계약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사진은 NC 다이노스의 새 식구 손아섭. 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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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욕을 사서 먹고 있다.
롯데는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은커녕 내부 FA인 손아섭마저 지키지 못하면서 팬들의 원성을 샀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은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64억원에 계약했다.
1992년 우승 이후 29년째 무관인 것도 서러운데, 현재까지 역대 최다인 877억원이 풀린 이번 FA 시장에서 손만 빨고 있어야 한다는 게 롯데 팬들은 서글프다.
그나마 반드시 잔류할 것으로 믿었던 손아섭마저 놓치자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타선의 핵인 손아섭의 이탈로 인해 지난 시즌(8위)보다 성적이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우려도 불만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건 손아섭이 과연 내년 시즌부터 달라진 홈구장 환경에 적합한 선수냐는 점이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 외야 펜스를 지금보다 더 높이고, 홈플레이트를 백스톱 쪽으로 이동시켜 타자 친화 구장에서 투수 친화 구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내야 반경이 고정된 상태에서 외야가 커진다는 얘기는 결국 외야수들의 수비 부담이 더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런 현실적인 요소를 고려해 롯데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활약했던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DJ 피터스를 영입했다.
피터스는 장타력에 비해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이 떨어지는 편이다.
공격력에 의문 부호가 달려 있음에도 롯데는 중견수로서 수비력을 중시해 피터스를 데려왔다.
같은 기준을 손아섭에게 적용할 수 있다. 손아섭은 정교한 타격에 비해 장타력이 떨어지고, 외야 수비의 안정감도 부족한 편이다.
외야 수비 범위가 좁고 어깨가 약해 한 베이스만 내줄 타구에 두 베이스를 내주는 일이 잦았다.
손아섭의 이러한 단점은 외야가 지금보다 넓어질 경우 더 두드러질 수 있다.
롯데가 외야 확장을 결정한 이후 이뤄진 피터스 영입과 손아섭 결별은 결국 같은 맥락이다.
내년 시즌 사직구장 외야가 더 넓어지는 만큼 롯데는 외야수들의 수비력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롯데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지명한 고승민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외야 자원인 추재현, 김재유, 신용수, 장두성도 지난 시즌의 활약을 바탕으로 2022년 중용될 선수들이다.
손아섭이 떠났지만 이들을 적절하게 배분해서 활용한다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롯데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새로 입단한 신인 조세진도 어느 정도 기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영입한 김평호 1군 주루·외야 코치가 이들의 '도우미'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