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30)은 매년 '한국프로야구 마지막 경기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장하는 꿈'을 꾸며 시즌을 시작한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5일에도 김원중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그 장면을 머릿속에 그렸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선 뒤 취재진과 만난 김원중은 "매년 내 목표는 한국 야구가 끝나는 날,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서는 것"이라며 "목표를 이루고자 나와 팀 동료들이 노력한다면, 언젠가 그날이 오지 않겠나. 올해나 내년, 머지않은 날에 그 순간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는 1992년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KBO리그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팀이다.
포스트시즌 무대에도 2017년 이후 6년 동안(2018∼2023년) 밟지 못했다.
김원중은 2020년부터 롯데 마무리로 뛰었다.
2017년 중간 계투로 준플레이오프에 두 차례 등판했을 뿐, 가을 무대에서 마무리로 등판한 적이 없다.
사실 올해도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팀'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김원중의 생각은 다르다.
김원중은 "우리 팀이 결코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한 군데 빠짐없이 능력 있는 선수들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며 "그동안 시기와 운이 좋지 않았을 뿐, 우리는 충분히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올 시즌 '롯데 투수 조장'인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후배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후배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롯데가 영입한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도 김원중이 꼽는 '전력 상승 요인'이다.
김원중은 "김태형 감독님께서 선수단이 뭉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며 "감독님은 냉철하게 경기를 운영하시는 분이다. 그런 냉철함이 멋지다"고 했다.
김원중이 세이브를 많이 거둘수록, 롯데의 순위는 더 올라갈 수 있다.
김원중은 "스프링캠프를 잘 마쳤다. 팀이 원할 때 언제든 등판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에도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