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투타 겸업으로 뒤흔든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야구팬들의 선수 페이지 방문에서도 으뜸을 달렸다.
야구 기록 통계 전문 사이트인 베이스볼레퍼런스는 17일(한국시간) 연례 데이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선수 기록과 관련해 무료·유료 서비스를 병행하는 자사의 홈페이지에 들어온 MLB 팬들이 어떤 선수 페이지를 가장 많이 방문하고, 어떤 팀 페이지를 가장 많이 찾았는지 등 1년 검색 결과를 망라했다.
미국 50개 주(州)별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페이지를 살폈더니 오타니의 얼굴이 미국 지도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소속팀 에인절스가 속한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인접한 서부·중서부 7개 주는 물론 텍사스주, 하와이주, 미국 동부와 중부 등 전체 24개 주에서 오타니의 선수 페이지 방문이 최고 인기를 차지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저명 칼럼니스트 빌 샤이킨은 이 지도를 보고 미합중국(아메리카합중국)이 아닌 '오타니합중국'(The United States of Ohtani)이라는 표현으로 놀라움을 나타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를 통틀어서도 가장 많은 페이지 방문자 수를 찍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역대 11번째로 1위표를 모두 휩쓸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는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0⅓이닝을 던지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또 타자로는 홈런 46개를 쳐 리그 3위에 오르고 도루도 25개나 해 만화에서나 볼 법한 성적을 냈다. 100타점에 103득점을 수확할 정도로 팀 기여도가 빼어났다.
오타니는 시즌 후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MLB 커미셔너 특별상, 야구전문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 올해의 선수상 등 굵직한 상은 모두 쓸어 담았다.
하루 페이지 최다 방문자 순위는 고(故) 행크 에런, 알버트 푸홀스, 앤서니 리조 순이었다.
야구팬들은 전설의 홈런왕 에런이 86세를 일기로 올해 1월 23일 별세했을 때 그의 기록을 살피며 추모 열기를 더했다.
푸홀스가 에인절스에서 5월 7일 방출당했을 때,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리조가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7월 30일에도 베이스볼레퍼런스 페이지 방문자 수가 급증했다.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페이지 방문 전체 1위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1위를 각각 달렸다.
다만, 베이스볼레퍼런스는 방문자 수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