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입단비리' 안산FC 前대표·최태욱 첫재판서 혐의부인

'프로축구 입단비리' 안산FC 前대표·최태욱 첫재판서 혐의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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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측 "부정청탁 없어…차량대금은 빌린 것일 뿐"

영장심사 출석하는 안산FC 전 대표
영장심사 출석하는 안산FC 전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프로축구 구단에 선수를 입단시키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K리그2 안산그리너스FC 이종걸(61) 전 대표와 금품 제공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 최태욱(42)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재판에서 범행을 모두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판사는 1일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표와 구단 전력강화팀장 배모씨,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코치와 에이전트 최모씨 등 총 7명의 첫 재판을 열었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일부 재물 수수 혐의는 인정하나 부정청탁은 없었다"며 "선수 부모로부터 받은 벤츠 차량 대금 5천만원도 빌린 돈일 뿐이고 추후에 갚았기 때문에 부정청탁 대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도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짤막히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선수 2명을 입단단시키는 대가로 선수 부모와 에이전트 최씨 등으로부터 5천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와 2천7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현금 등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임종헌(57·구속기소) 전 안산FC 감독에게 감독 임명을 대가로 9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최 전 코치는 제자였던 선수를 안산FC에 입단시킬 목적으로 최씨가 안산FC 측에 금품을 건네는 과정에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전 코치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며 "이 사건에 돈을 주거나 받은 사실이 없고 누구와도 공모한 적이 없다"며 "재판에 성실히 임해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단 입단을 대가로 최씨로부터 4천5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먼저 구속기소된 임 전 감독은 이날 열린 보석심문에서 "나가게 된다면 더 나은 생활을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임 전 감독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했고, 깊이 반성하며 뉘우치고 있다"며 "25년간 지도자로서 헌신한 부분이 있고 8개월간 감독 생활을 하면서 급여를 받은 적도 없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프로축구단 입단 비리 관련 사건이 총 3건으로 나뉘어 기소된 만큼 다음 재판에서 병합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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