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임순현 감독 =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프로배구 남자부 감독들이 선수 부상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부상 선수 없이 시즌을 보내는 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대한항공의 비결을 묻는 말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첫 번째 이유는 모든 선수가 건강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선수들이 하루하루 열심히 연습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1라운드를 2승 4패로 출발하며 6위에 머물렀지만 2라운드에서 4승 2패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3라운드에선 3전 전승을 거두고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차지했다.
외국인 공격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한선수, 곽승석 등 국내파 선수들이 부상 없이 꾸준히 활약하면서 지난 시즌 챔피언다운 모습을 되찾는 중이다.
여기에 '데이트 폭력' 문제로 이탈했던 주전 공격수 정지석까지 돌아오면서 공격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지석이 돌아와서 팀에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 동료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진들과도 조화롭게 연습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반면 이날 대한항공과 경기를 치르는 OK금융그룹의 석진욱 감독은 부상 선수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OK금융그룹은 승점 21로 대한항공(27점)에 6점 뒤진 5위를 기록 중이다.
석 감독은 "아쉬운 점은 진상헌과 부용찬 등 고참 선수들이 경기해야 하는데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진상헌의 경우 경기를 할 수는 있지만 기량이 최고 수준이 아니라서 재활 쪽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공격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피로가 누적된 것도 걱정이다.
석 감독은 "지난번 한국전력과의 경기 뒤 레오가 다리에 쥐가 난다고 말해서 잘 쉬도록 조치했다"면서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 세터 곽명우랑 공 높이에 대해서 맞추려고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