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 없다"는 오기노 감독표 배구…강서브 버리고 블로킹 방점

"타협 없다"는 오기노 감독표 배구…강서브 버리고 블로킹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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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노 감독(오른쪽)과 레오
오기노 감독(오른쪽)과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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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 프로배구의 많은 감독이 서브를 중시한다.

서브 에이스가 나오면 랠리로 인한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고, 곧바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공격 성공률을 현저히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나 토종 주포가 서브권을 잡는 경우 대포알 서브 몇 개로 경기 분위기를 뒤집는 장면도 왕왕 나온다.

공이 허무하게 네트에 걸리거나 코트를 벗어나는 경우를 감수하고서라도 많은 감독이 과감한 서브를 지시하는 이유다.

하지만 올해 취임한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한국 프로배구 남자부 사상 첫 일본인 감독이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2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브 범실은 굉장히 아깝다. 서브 범실을 했을 때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브 득점을 노리기보단 체계적인 블로킹과 디그 등 탄탄한 수비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기노 감독은 "블로킹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에게) 찬스볼이어도 좋으니 볼을 넘겨주고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를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브로 리스크를 가져가기보다는 (블로킹, 디그) 시스템으로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려고 한다. 지금의 OK금융그룹에 맞는 색깔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선수들에게 한 경기당 서브 범실 개수를 전체 10개 이하로 제한했다.

2022-2023 정규시즌 전체 7개 팀의 한 경기 평균 서브 범실은 15.69개, OK금융그룹은 16.56개였다.

블로킹하는 바야르사이한(오른쪽)
블로킹하는 바야르사이한(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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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득점을 포기하면 많은 랠리를 감수해야 하는 만큼 선수들의 팀워크와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주전 세터 곽명우는 "감독님은 개인의 테크닉보다 팀적인 요소를 강조하신다. 잘 되든 안 되든 다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하신다"면서 "체력적으로도 많이 신경 써주시는데 단백질 섭취를 항상 강조하신다"고 전했다.

곽명우는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배구를 추구하시는 것 같다. 감독님은 '선수들과 타협하지 않는다. 너희가 이걸 해줘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면서 "선수들도 불만 없이 잘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OK금융그룹은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세트당 블로킹 성공 3개, 유효 블로킹 4.1개로 두 부문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브 범실은 13개, 전체 범실은 28개에 불과하다. 같은 9세트 동안 서브 범실 33개, 전체 범실 66개를 쏟아낸 현대캐피탈과 차이가 확연하다.

남자배구 세계랭킹 4위 일본은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남자부 3위에 오른 아시아 배구 최강국이다.

반면 한국 배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반 4강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올 시즌 오기노 감독의 실험이 주목되는 이유다.

수비하는 차지환
수비하는 차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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