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70여 년간 프런트로 활동했던 로랜드 허몬드가 15일(이하 한국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허몬드가 말년에 특별보좌역을 맡았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은 "허몬드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들 제이의 품에 안겨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라고 발표했다.
1929년 로드아일랜드에서 출생한 허몬드는 1950년대부터 구단 프런트로 입사해 야구와 오랜 인연을 맺었다.
1970∼1985년까지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단장을 맡았고 1988∼1995년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단장을 지냈다.
이 기간 그는 1972년과 1983년, 1989년 세 차례나 MLB '올해의 임원'으로 선정됐다.
이후 허몬드는 1996∼2000년까지 신생구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수석 부사장을 지낸 뒤 2007∼2020년까지는 특별 보좌역을 맡았다.
허몬드는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애리조나 폴리그 창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프로야구 스카우트 재단 설립에도 관여했다.
2011년에는 명예의 전당 이사회에서 수여하는 '벅 오닐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허몬드는 야구에서 가장 존경받는 임원 중의 한 명이었다"라며 "그는 수많은 사람의 멘토였으며 가장 위대한 신사였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