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역대 최저성적 위기' 여자배구 세사르 감독 "가장 높은 5위로"
(항저우=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역대 아시안게임 최저 성적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라운드 E조 첫 경기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0-3(12-25 21-25 16-25)으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안게임 메달을 놓친 것은 2006년 도하 대회(5위) 이후 17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일찌감치 7위로 대회를 마감한 남자배구와 묶으면 남녀배구의 사상 첫 '동반 노메달'이기도 하다.
이제 한국은 5일 북한과 8강 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른 뒤 6일부터 이틀간 5∼8위 결정전에 돌입한다.
가장 높은 5위에 오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카자흐스탄(세계 32위), 대만(45위), 북한(세계랭킹 집계되지 않음)과 5∼8위 결정전을 치를 확률이 높은데, 세계 랭킹 40위 한국은 지난달 아시아선수권 5위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에 패한 바 있다.
세트 스코어도 0-3(24-26 23-25 23-25)으로 완패였다.
이날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경기를 마친 세사르 곤살레스 대표팀 감독은 "남은 순위 가운데 가장 높은 5위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면서 "어려운 경기가 될 카자흐스탄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여자배구의 실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결과가 위치를 알려준다. (4강 좌절이) 한국 여자배구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상황을 바꾸기 위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사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올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12연패)부터 아시아선수권(역대 최하 6위), 파리 올림픽 예선전(7연패), 아시안게임에 이르기까지 연거푸 낙제점을 받았다.
세사르 감독은 "아직 경기가 남아있으니까 (선수들이) 매 경기를 성장하고 한국 배구 수준을 올릴 기회로 생각하고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은퇴한 김연경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는 지적에 "세르비아가 (티야나) 보스코비치를, 튀르키예가 (멜리사) 바르가스를 잃는 것과 같다. 임기 중에 김연경이 맡던 30∼40득점을 여러 선수로부터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