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기세등등 북한 여자축구 감독 "우리 실력? 더 말할 필요 있나"

[아시안게임] 기세등등 북한 여자축구 감독 "우리 실력? 더 말할 필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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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의 리유일 감독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의 리유일 감독

[촬영 이의진]

(원저우[중국]=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우리나라 여자 축구대표팀을 완파한 북한의 리유일 감독은 팀이 국제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 자신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북한에 1-4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은 우리나라가 20위, 북한은 랭킹이 없다.

북한이 최근 몇 년간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터라 랭킹 집계에서 빠졌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2021년 치러진 도쿄 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징계는 지난해 12월 31일 해제됐다.

여자 축구의 경우, 2019년 3월 키프로스컵 이후 북한이 처음 치르는 국제 경기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리유일 감독은 북한의 국제 경쟁력을 묻는 말에 "우리 팀의 실력에 대해서 말하자면, 우리가 다 봤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구태여 우리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국제 경기든, 무슨 경기든 앞으로 전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가 계획한 목표를 꼭 달성하려고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국가 부르는 리유일 감독
국가 부르는 리유일 감독

(원저우=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리유일 감독이 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3.9.30 [email protected]

리유일 감독은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해줬다. 감독으로서 만족하고 있다"며 "4-1로 이겼는데, 무엇보다도 마지막 끝나는 순간까지 열심히 경기를 진행한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팀도 완벽한 팀은 없다. 우리가 육체, 기술, 전술적으로 이번 대회를 잘 끝내고 더 발전하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4강전 상대는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대만을 2-1로 꺾은 우즈베키스탄이다.

리유일 감독은 "다음 경기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그 팀에 대한 계획도 구체적으로 짜겠다"고만 답했다.

북한은 2002 부산, 2006 도하,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아시아 여자축구 맹주다.

우리나라가 북한을 꺾은 건 18년 전 2005년 8월 동아시아축구연맹컵이 마지막이다.

당시 1-0으로 이긴 대표팀은 이후 12차례 만나 2무 10패로 고전했고, 이날도 웃지 못하며 13경기째 무승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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