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시즌 첫 패배의 아쉬움을 잊고 다시 승수를 쌓았다.
현대건설은 1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1-2022 V리그 홈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25-20 22-25 25-23 25-17)로 따돌렸다.
시즌 개막 후 12연승을 질주하다가 지난 7일 3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2-3으로 져 처음으로 쓴맛을 본 현대건설은 나흘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13승 1패, 승점 39를 기록하고 1위를 여유 있게 지켰다.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는 연승을 '4'에서 마감하고 2위를 유지했지만,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승점 31(10승 5패)에 묶였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에 3번 모두 패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았다.
승패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3세트 막판 두 팀은 범실을 주고받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양 팀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과 주심의 두 차례 셀프 비디오 판독 요청이 더해지며 팽팽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GS칼텍스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오픈 강타가 주심의 비디오 판독 요청 결과 현대건설 블로커의 손을 맞지 않고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현대건설이 23-22로 승기를 잡았다.
곧바로 '블로킹의 달인' 양효진이 모마의 오픈 공격을 차단해 세트 포인트를 잡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양효진은 24-23에서 높이를 살린 밀어넣기로 3세트를 끝냈다.
양효진의 진가는 4세트에서 더욱 빛났다.
모마의 연속 범실을 틈타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결정적인 블로킹 2개와 속공 3개로 연속 득점을 퍼붓고 14-6으로 격차를 벌려 승리에 앞장섰다.
현대건설은 선두를 달리는 팀답게 고른 전력을 뽐냈다. 양효진(23점)을 필두로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18점), 이다현(12점), 정지윤(12점)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점수를 수확하며 GS칼텍스를 압도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하는 모마는 양 팀 최다인 38점을 뽑았지만, GS칼텍스에는 그를 거들어 줄 선수가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