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외국인 공격수 로날드 히메네즈(31)의 '기복'에 최태웅(45) 현대캐피탈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최 감독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3-25 21-25 15-25)으로 패한 뒤 "나도 히메네즈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답답해 했다.
이날 히메네즈는 팀 내 최다인 16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55.17%로 무난했다.
그러나 득점을 1세트에만 몰아서 했다.
히메네즈는 1세트에서 높이 날아온 이단 공격도 득점으로 연결하는 등 76.92%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0득점 했다.
2세트에서는 공격 성공률이 42.86%(6점)로 뚝 떨어졌고, 3세트 초반에는 두 차례 공격을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결국, 최태웅 감독은 3세트 4-8에서 히메네즈를 웜엄존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뒤 최 감독은 "훈련 때는 오늘 1세트와 같은 좋은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기량이 뚝 떨어진다"며 "부상 후유증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혼란스럽다"고 털어놨다.
히메네즈는 2021-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왼쪽 대퇴부를 다쳤다. 회복까지 12주 정도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히메네즈는 재활에 속도를 내며 11월부터 코트에 섰다.
그러나 아직 경기력은 최 감독과 현대캐피탈 구단이 기대한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았다.
최 감독은 히메네즈의 들쑥날쑥한 경기력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기회를 더 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분발도 원했다.
최근 3연패를 당한 최 감독은 "이게 우리 팀의 실력이다. 노력은 많이 하지만 상대를 누를만한 에너지가 나오지 않는다"며 "정신적인 부분부터 잘 다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