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윤동희 "유품처럼 장갑 준 안권수 형, 다녀와도 볼 수 있어요"

[아시안게임] 윤동희 "유품처럼 장갑 준 안권수 형, 다녀와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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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 대표팀 소집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승선

대표팀 소집 훈련 첫날의 외야수 윤동희
대표팀 소집 훈련 첫날의 외야수 윤동희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20)는 가장 극적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막차를 탄 선수다.

22일 KIA 타이거즈 왼손 투수 이의리가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대표팀이 최종 엔트리에서 그를 제외하고 윤동희를 선발했기 때문이다.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이 열린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윤동희는 너무 갑작스럽게 대표팀에 합류한 터라 동료들과는 조금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처음에는 등번호가 없는 대표팀 유니폼 샘플을 받아 입었다가, 미리 준비했던 지난해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소집됐을 당시의 유니폼을 임시로 착용했다.

윤동희는 "오히려 신선하게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언제 롯데 언더 셔츠에 마킹 없는 대표팀 옷 입고 훈련해 보겠느냐"며 웃었다.

올해 롯데 주전 외야수로 도약한 윤동희는 동료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고 대표팀에 왔다.

윤동희에게 애틋한 마음을 표한 안권수
윤동희에게 애틋한 마음을 표한 안권수

[안권수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중 안권수는 인스타그램에 '누구보다 노력한 최고의 선수. 잘하고 와.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문구와 함께 윤동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재일교포 출신 선수인 안권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일본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윤동희는 "많이 축하받고 저도 많은 힘을 얻었다. (안)권수 형이 제가 대표팀 다녀오면 일본 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 '안권수 0번'이 적힌 장갑을 마치 유품처럼 주더라"면서 "못 볼 수도 있어서 가져가라길래 '돌아오면 꼭 볼 거니까 다녀와서 보자'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안권수로부터 받은 장갑을 착용할 것이냐고 묻자 "이런 건 끼는 게 아니다. 부적처럼 잘 보관할 거다. (안)권수 형에게 정말 많이 배우고 좋은 형이라 내년에 함께 못 뛴다고 생각하면 아쉽다"고 했다.

다행히 친한 선수들이 많아서 처음 합류하는 대표팀이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윤동희는 "다 경기하며 봤던 형들이고 잘 대해주신다. 동기인 (박)영현이랑 제일 친하다. 대표팀에도 같이 다녀온 사이라 많이 도움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윤동희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마지막 경기인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5타수 3안타를 터트려 타율을 0.296까지 올렸다.

환영받는 윤동희
환영받는 윤동희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6회말 1사 1,2루에서 롯데 윤동희가 전준우의 안타 때 득점하며 더그아웃에서 축하받고 있다. 2023.8.17 [email protected]

'유종의 미를 거두고 가라'는 코치님 말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그는 아버지와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야구에 관해 깊은 조예를 갖춘 윤동희의 아버지는 '가는 김에 3할 타율을 맞추고 가야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동희는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 말했다. 그래도 대표팀 됐을 때 부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셨다. 이렇게 빨리 많은 일을 할지 몰랐다. 안아주며 장하다고 해주셨다"고 뿌듯해했다.

윤동희는 김성윤(삼성 라이온즈), 최원준(KIA 타이거즈), 최지훈(SSG 랜더스)과 함께 외야를 지켜야 한다.

소속팀 롯데에서는 주로 우익수로 출전하는 그는 "중견수도 자신 있다. 외야수로 처음 전향하고는 중견수로 시작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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