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일본 간사이 지역 대표 프로야구 팀인 한신 타이거스가 18년 만에 센트럴리그를 제패했다.
한신은 14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한신은 0-0인 6회말 오야마 유스케의 희생플라이와 사토 데루아키의 중월 2점 홈런을 묶어 3득점 해 승패를 갈랐다.
3-1로 쫓긴 7회에는 요미우리의 실책 덕에 1점을 보탠 뒤 요미우리의 추격을 1점 차로 따돌리고 안방에서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매직 넘버 1을 지운 한신은 시즌 80승 4무 44패로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2005년 이래 18년 만에 센트럴리그 정상을 되찾았다.
올해도, 18년 전에도 우승 사령탑은 백전노장 오카다 아키노부(65) 감독이다.
오카다 감독은 2004∼2008년 1차로 한신을 지휘하고 올해 다시 호랑이 유니폼을 입자마자 팀을 리그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한신은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 직행해 리그 2·3위가 격돌하는 퍼스트 스테이지 승자와 일본시리즈 진출을 놓고 다툰다.
지금의 포스트시즌 제도를 2007년에야 확립한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여전히 리그 1위(우승이라고 표현) 팀을 포스트시즌 승자보다 높게 친다.
한신은 간토 지역의 대표팀이자 전국구 구단인 요미우리를 상대로 리그 우승을 확정해 배의 기쁨을 누렸다.
한신은 2005년 통산 5번째로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번에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승리하면 6번째 우승을 이룬다.
한신은 13일 현재 관중 동원에서도 시즌 누적 관중 261만7천114명, 경기당 평균 4만892명으로 일본 양대 리그 12개 팀을 통틀어 부동의 1위를 질주하는 최고 인기구단이다.
한신의 정상 탈환으로 간사이 지역 간판이자 일본 제2의 도시로 한신 팬이 몰려 사는 오사카가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18년 전에도 한신의 우승을 축하하는 인파가 오사카 난바에 운집해 도시를 가로지르는 도톤보리강에 집단으로 뛰어들어 사고를 유발하기도 했다.
일본 경찰은 한신의 우승으로 이번에도 인파가 폭주한 도톤보리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주오사카한국총영사관 등 외국 공관에 12∼17일 관광객들의 도톤보리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