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올여름은 전 세계 축구 구단이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쩐의 전쟁'이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됐다.
9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전 세계 각 구단이 지출한 이적료 총액이 73억6천만달러(약 9조8천403억원)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 금액은 올해 6월 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세 달간 이뤄진 계약을 토대로 산정됐다.
이전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던 2019년 여름 대비 26.8%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7.2% 증가했다.
FIFA의 법률·규정 부문 최고책임자인 에밀리오 가르시아 실베로는 성명을 통해 "19억8천만달러를 낸 잉글랜드 클럽들이 가장 많은 돈을 썼다"며 "잉글랜드는 영입(449건)과 이적(514건) 건수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선수 영입에 총 8억7천500만달러를 낸 사우디아라비아의 클럽들이 잉글랜드에 이어 이적료 지출 2위를 기록했다.
네이마르(브라질), 사디오 마네(세네갈), 파비뉴(브라질) 등 최고의 스타들이 이번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진출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클럽이 지출한 돈은 전 세계 이적료 총액의 14%에 달했다.
FIFA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 이외의 연맹이 지불한 이적료가 전체 이적료의 10%를 넘긴 건 최초다.
이적료 지출 순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뒤를 이어 프랑스(8억5천970만달러), 독일(7억6천240만달러), 이탈리아(7억1천110만달러), 스페인(4억560만달러)이 3∼6위에 자리했다.
독일은 가장 많은 이적료 수입을 올렸다.
실베로 최고책임자는 "독일 구단들은 총 11억1천만달러의 이적료 수입을 기록했다"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단일 리그의 클럽들이 10억달러 이상을 벌어 들인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여자축구의 이적료 총액은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역대 최고액인 3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