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위해 특별 영상 제작한 키움 '2주 지극정성 통했다'

푸이그 위해 특별 영상 제작한 키움 '2주 지극정성 통했다'

링크핫 0 607 2021.12.09 15:08

고형욱 단장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이정후·김혜성 영상 어필"

"푸이그, 빅리그 재입성 원하는 만큼 돌출행동 안할 것"

키움 입단 공개한 야시엘 푸이그(왼쪽)와 에이전트 리세테 카르넥
키움 입단 공개한 야시엘 푸이그(왼쪽)와 에이전트 리세테 카르넥

[야시엘 푸이그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푸이그 동료들이 우리를 마중 나왔더라. 팀원들과 잘 지내고 있구나 싶어서 안심되더군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고형욱 단장은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1)의 첫인상을 이같이 밝혔다.

키움은 9일 푸이그와 총액 100만달러(약 11억7천만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센티브가 포함되지 않은 전액 보장 금액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키움이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달러를 꽉 채워 투자한 건 푸이그가 처음이다.

지난해에도 푸이그 영입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키움은 올 시즌을 마친 뒤 다시 한번 푸이그 영입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1월 고 단장이 직접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건너가 2주간 그곳에서 머물며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뛰는 푸이그 영입에 공을 들였다.

고 단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를 많이 보러 다녔지만, 푸이그가 타석에 섰을 때의 위압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며 "배팅, 콘택트, 파워 등 모든 면에서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전했다.

키움이 푸이그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식은 해외 보도로도 알려졌지만, 실현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았다.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가 워낙 강했고, 한때 빅리그를 호령했던 푸이그를 100만달러에 데려오기는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키움은 진정성으로 다가섰다.

고 단장은 "공을 들이는 수밖에는 없었다"며 "구단 홍보 영상을 준비하고 우리가 푸이그를 얼마나 원하는지 강하게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키움, 푸이그 영입
프로야구 키움, 푸이그 영입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약 11억7천만 원)에 야시엘 푸이그(31)와 계약했다고 9일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야시엘 푸이그. 2021.12.9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구단 홍보 영상에는 히어로즈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은 물론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 키움 팬들의 응원 영상도 함께 담겼다.

고 단장은 "푸이그에게 우리 팀에 있는 이정후, 안우진, 김혜성 등의 영상을 직접 보여준 뒤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너의 리더십이 꼭 필요하다고 설득했다"며 "우리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에도 푸이그가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푸이그는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7시즌 동안 8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남겼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그라운드의 악동'으로 팀 분위기를 해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푸이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이 겹쳐 2019년을 마지막으로 빅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또한 성폭행 고소까지 당해 최근 거액의 합의금을 내는 등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고 단장은 푸이그가 달라졌다고 판단했다.

고 단장은 "푸이그가 묵는 리조트로 찾아갔을 때 푸이그 동료들이 우리를 마중 나왔더라. 팀원들과 잘 지내고 있구나 싶었다. 그게 첫인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푸이그와 직접 만나서 3시간 정도 얘기를 나눴는데, 이제 나이도 서른이 넘었고, 가정도 꾸리다 보니 혈기 넘치던 젊은 시절과 달리 침착하고 성숙해진 게 보이더라"며 "직접 만나보면 푸이그가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돼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푸이그의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 재입성이다. 그런데 KBO리그에서도 또 그런 일로 화제에 오르면 자신이 꿈이 무너진다는 걸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이슈화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게 보였고, 물론 우리 구단에서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이그 영입에 성공한 키움은 기존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와 재계약은 물론 새 외국인 투수 한 명 영입도 추진 중이다.

키움 이정후, 사이클링 히트 시상식
키움 이정후, 사이클링 히트 시상식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예정된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시작 전 열린 키움 이정후의 사이클링 히트 시상식에서 이정후가 고형욱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 단타, 5회 홈런, 6회 2루타, 8회 3루타를 날리며 개인 첫 번째이자 KBO리그 역대 29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2021.10.2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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