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짜릿한 프리킥 결승골로 조국 아르헨티나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차전에서 에콰도르를 1-0으로 꺾었다.
아르헨티나는 71%에 이른 높은 공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답답해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13개의 슈팅을 쏟아 냈지만 공은 대부분 골대를 외면했다.
해결사는 역시 메시였다.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메시는 후반 33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얻어낸 프리킥을 메시가 왼발로 찼고, 수비벽을 살짝 넘긴 공은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예리한 궤적을 그리며 문전에서 뚝 떨어져 골대 구석에 꽂혔다.
메시는 후반 44분 엑세키엘 팔라시오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올 때까지 89분간 뛰었다.
메시의 득점을 끝까지 지킨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을 향한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끼웠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메시에게 사실상 '라스트 댄스'의 여정이다.
1987년생인 메시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가 치러지는 2026년에는 39살이 된다.
메시는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계속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가 뛰고 싶다면 다음 월드컵 때도 등번호 10번이 적힌 유니폼을 준비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또 다른 예선에서는 콜롬비아가 후반 시작 직후 나온 산토스 보레의 득점에 힘입어 베네수엘라를 1-0으로 제압했고, 파라과이는 페루와 0-0으로 비겼다.
9일에는 우루과이-칠레, 브라질-볼리비아의 경기가 열린다.
이날 열린 남미 예선 3경기를 시작으로 '월드컵 시계'의 바늘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캐나다·미국·멕시코의 공동 개최로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첫 대회다.
가장 먼저 시작된 남미 예선에서는 10개국(우루과이·콜롬비아·페루·브라질·베네수엘라·볼리비아·파라과이·아르헨티나·칠레·에콰도르)이 풀리그로 경기를 치른다.
아시아지역 1차 예선은 10월부터 시작된다. 한국은 11월에 예정된 2차 예선부터 참가한다.
아프리카 예선은 11월부터 열리고, 북중미 예선 1차전은 내년 3월로 예정됐고, 처음으로 본선 티켓 1장을 배정받은 오세아니아는 내년 9월에 1차 예선을 치른다.
유럽은 2025년 3월부터 월드컵에 진출할 국가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