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이 시즌 3번째 우승에 파란불을 켰다.
이예원은 7일(한국시간)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이가영, 박보겸, 성유진 등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선 이예원은 지난달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따낸 지 채 한 달 만에 시즌 세 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원래 난도 높은 코스인 데다 코스 상태가 썩 좋지 못했고, 핀 위치마저 몹시 어려워 출전 선수 108명 가운데 4명만 언더파를 적어낸 이날 이예원은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곁들인 이예원은 "9번 아이언 아래 짧은 채로 공략할 수 있는 120m 이내 거리를 남기고 볼이 놓인 자리가 괜찮을 땐 핀을 보고 쳤지만 아니면 안전한 곳으로 보낸 뒤 퍼트도 승부했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KLPGA투어 2년 차지만 누구보다 블랙스톤 골프클럽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때 KB금융과 맺은 인연으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 네 번이나 출전했기에 이번이 벌써 6번째 출전이다.
이예원은 "볼이 가서는 안 되는 곳과 가도 되는 곳을 잘 안다"면서 "작년까지도 사실 1, 2라운드에서 잘 쳐놓고도 3, 4라운드에 가면 경험 부족으로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가영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의 깔끔한 스코어카드를 적어냈고 성유진과 박보겸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써냈다.
하민송, 유효주, 최예림, 한지원이 이븐파 72타로 공동 선두에 1타차 공동 5위에 포진했다.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나선 전인지는 버디 1개에 보기 2개로 선두에 2타차 공동 9위로 첫날을 마쳤다.
전인지는 "이틀 전 입국해서 시차 적응도 채 안 됐고, 허리에 염증도 있어 컨디션이 좋지는 않아도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려고 열심히 쳤다"고 말했다.
지난 3일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고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서연정은 공동 16위(2오버파 74타)로 첫날을 마쳤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던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와 김수지는 컷 탈락을 걱정할 처지에 몰렸다.
김수지는 5오버파 77타를 쳐 공동 40위, 박민지는 6오버파 78타로 공동 52위에 그쳤다.
98명이 오버파 스코어를 제출한 이날 36명이 80타 이상을 쳤고, 이지현은 17오버파 89타를 쳐 '88타 룰'에 걸려 2라운드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됐다.
'88타 룰'은 경기 수준 유지를 위해 한 라운드에서 16오버파 이상을 치면 다음 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게 한 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