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연장전 패배…몽족 출신 캉 191째 대회에서 첫 우승

고진영, 연장전 패배…몽족 출신 캉 191째 대회에서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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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의 힘찬 티샷.
고진영의 힘찬 티샷.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고진영이 석 달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정상을 노렸지만, 연장전 티샷 실수에 울었다.

고진영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쇼너시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CPKC 여자오픈(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일 연장전에서 메간 캉(미국)에게 져 준우승했다.

캉에 5타나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3언더파 69타를 쳤고, 2타를 잃은 캉과 연장전에 나서 석 달 만에 시즌 3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고진영이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은 왼쪽으로 크게 빗나가 카트 도로를 넘어 숲으로 들어갔다.

벌타를 받고 세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했지만, 공은 러프에 들어갔고,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온 캉은 7m 거리에서 두 번 퍼트로 홀아웃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고진영은 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제패 이후 석 달 만에 찾아온 시즌 3승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그러나 시즌 두 번째 우승 이후 톱10에도 한번 진입하지 못해 세계랭킹 1위에서 4위로 밀렸던 고진영은 이번 준우승으로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할 계기를 마련했다.

메건 캉의 아이언샷.
메건 캉의 아이언샷.

[AP=연합뉴스]

베트남 전쟁 와중에 공산 정권의 탄압을 피해 라오스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소수 민족 몽족 부모를 둔 캉은 LPGA투어 대회 191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라오스 출신 첫 LPGA투어 선수이자 몽족 최초의 LPGA 투어 선수 캉은 또 한 번 라오스와 몽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캉은 17번 홀까지 3타를 잃어 먼저 경기를 끝낸 고진영에 1타 뒤진 채 18번 홀(파4)을 맞았는데 두 번째 샷을 홀 1m 옆에 떨궈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끝에 끝내 우승을 일궈냈다.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인뤄닝(중국)이 7언더파 281타로 3위에 올랐다.

역전 우승에 도전한 김세영은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며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밀렸다.

우승은 불발했지만, 김세영은 이번 시즌 최고 순위를 기록해 긴 부진에서 벗어났다.

김세영은 이 대회 전까지 한 번도 10위 이내에 오르지 못했고 최근 2개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다.

3타를 줄인 전인지는 공동 8위(4언더파 284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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