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선수 영입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악의 제국'으로도 불리는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양키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서 2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1-2로 졌다.
양키스는 이날 패배로 13일 마이애미 말린스전부터 9연패 늪에 빠졌다.
MLB 대표구단 양키스가 9연패 한 건 1982년 9월 14∼22일 이후 무려 41년 만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키스는 24일 열리는 워싱턴전에서도 지면 1913년 11연패 이후 무려 110년 만에 10연패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된다.
양키스 팀 최다 연패 기록은 1908년에 나온 12연패다.
이날 패배로 양키스는 60승 65패 승률 0.480을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최하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는 무려 17경기 차가 나고, 지구 4위 보스턴 레드삭스와도 5.5경기 차다.
AL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와일드카드 티켓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3위 시애틀 매리너스를 제쳐야 하는데, 두 팀의 격차는 무려 10.5경기다.
양키스의 추락은 바닥까지 떨어진 공격력 때문이다.
양키스는 9연패 기간 팀 타율이 0.176에 불과할 정도로 방망이가 차갑게 식어버렸다.
최근 9경기 평균 팀 득점은 2.33점에 그쳤다. 1득점 이하로 진 경기도 5차례나 된다.
양키스는 지난 달 간판타자 에런 저지가 복귀했으나 저지 역시 8월 이후 타율 0.200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무겁게 가라앉은 팀 분위기가 문제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팀의 사기가 떨어졌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