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에서 24년 만의 수비수 최우수선수(MVP)가 탄생할 것인가.
하나원큐 K리그1 2021은 전북 현대의 전대미문 5연패와 통산 9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경쟁이 남아있다. 올 시즌 특출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과 최고 지략을 뽐낸 감독을 뽑는 K리그1 대상 시상식이 6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다.
'챔피언' 전북의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 준우승팀 울산 현대 공격수 이동준, 제주 유나이티드의 리그 득점왕(22골) 주민규, 대구FC의 골잡이 세징야 등 4명의 선수가 최고 영예인 MVP 후보로 올라있다.
이중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선수는 단연 홍정호다.
홍정호는 질긴 대인 방어는 물론이고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능력도 뽐내며 전북의 리그 최소 실점(37골)에 이바지했다.
손준호(산둥)가 3선에서 버텨줬던 지난 시즌과 달리,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상황에서도 전북이 안정적인 수비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홍정호 덕이 크다.
주장인 그는 고비마다 중요한 골을 넣으며 전북을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9월 5일 FC서울과 16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후반 48분 결승골을 넣어 전북에 4-3 승리를 안겼다.
지난달 28일 대구FC와 37라운드(2-0 전북 승)에서도 홍정호가 결승골을 책임졌다. 이 경기 승리로 전북은 승점에서 울산에 앞서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홍정호가 MVP를 받으면 K리그의 새 역사도 쓰인다. 1997년 '아시아의 삼손' 김주성에 이어 24년 만에 수비수로 MVP를 수상하는 기록을 작성한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공격수와 수비수로 1980~1990년대를 풍미한 '삼손' 김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점도 홍정호에게 큰 영광일 터다.
홍정호는 MVP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전북 현대 선수들이 김상식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1.12.5 [email protected]
홍정호는 최종전 뒤 기자회견에서 "멋지게 차려입고 시상식에 가겠다.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고, 좋은 장면도 많이 만들었다"면서 "좋은 기회인 만큼 꼭 MVP를 받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동준은 11골 4도움을 올리며 주니오가 떠난 울산 공격진 공백을 확실하게 메워줬다.
이동준은 2019년 K리그2(2부 리그)에 있던 부산 아이파크를 승격으로 이끌고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이동준이 이번에 홍정호를 제치고 MVP를 받는다면 사상 처음으로 1, 2부 리그에서 모두 MVP를 받은 선수로 등극한다.
감독상 후보로는 전북 김상식, 울산 홍명보, 대구 이병근,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사령탑 데뷔 시즌 우승을 지휘한 김상식 감독이 가장 유력해 보이지만, 승격 팀을 파이널A에 올려놓으며 탁월한 지도력을 뽐낸 김도균 감독의 수상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수상자는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