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대로 안 된 바람과 퍼트…기사회생한 임진희 "우승 한 번 더!"

뜻대로 안 된 바람과 퍼트…기사회생한 임진희 "우승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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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에 입 맞추는 임진희
트로피에 입 맞추는 임진희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오늘 바람이 하나도 안 불었는데 내일은 많이 불었으면 좋겠어요."

임진희는 지난 5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임진희 자신은 고향 제주도의 강한 바람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살았던 집도 대회 장소인 블랙스톤 제주(파72·6천626야드)에서 차로 불과 20여분 거리다.

그런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임진희는 6일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전반에만 3타를 잃으면서 한때 황유민에게 2타 차로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우승 못 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린 임진희는 "불었다, 안 불었다 하는 돌풍이 많아서 바람 세기를 어느 정도로 봐야 할지 예측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물총 세례를 받는 임진희
물총 세례를 받는 임진희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상치 못한 상황에 그의 주 무기인 퍼트까지 흔들렸다.

임진희는 3번 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를 놓쳤고 4번 홀(파3)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적어냈다. 5번 홀(파4)에선 1.6m 퍼트가 왼쪽으로 비껴갔다.

1∼3라운드 퍼팅 이득타수 1위(2.77)를 달렸던 임진희는 4라운드에선 55위(-2.13)로 추락했다.

임진희는 "제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퍼트가 안 되니까 많이 당황했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임진희는 무너지지 않고 후반 파를 지켜나가며 극적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반면 황유민은 12번 홀(파4) 보기, 15번 홀(파4) 더블보기로 3타를 잃으며 스스로 무너졌다.

극적으로 시즌 2승, 통산 4승을 쌓은 임진희는 "아직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면서 "정말 제주도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고향에서 가족, 팬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떠올리면서는 "신문에 '임진희' 한 구절만 나와도 오려놓으시면서 항상 응원해주셨다"며 눈물을 보였다.

생애 첫 다승을 이룬 임진희의 다음 목표는 시즌 3승, 더 나아가 다승왕 타이틀이다.

임진희는 "상금왕, 대상도 있지만 이상하게 다승왕이 그렇게 하고 싶더라"며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까 (우승) 하나 더 하는 것을 목표로 해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무언가를 뛰어나게 잘하거나 화려한 선수보다는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 선수로 남겨졌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

기자회견 하는 임진희
기자회견 하는 임진희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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