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 '직관' 전면 허용하나…"최고국가안보회의 허락"

이란, 여성 '직관' 전면 허용하나…"최고국가안보회의 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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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장 "내무부·체육청소년부 등 실무그룹이 계획 짜는 중"

2019년 자국에서 A매치를 찾은 이란 여성들
2019년 자국에서 A매치를 찾은 이란 여성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이란이 정부 차원에서 '금녀의 공간'으로 뒀던 축구장에 여성의 입장을 허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이란축구협회 수장이 공식 확인했다.

메흐디 타지 축구협회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여성이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을 것이다. 최고국가안보회의(NSC)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 등이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지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실무 그룹이 지정됐다. 내무부, 체육·청소년부, 축구협회, 정보부 내 기관 2곳이 함께 이를 위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르잔의 골 고하르 스타디움, 이스파한의 나슈에 자한 스티디움·풀라드 샤흐르 스타디움, 아바즈의 가디르 스티다움이 여성 팬들에게 개방될 것"이라며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도 (여성 팬들 입장을 위한) 준비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NSC는 정부 내 핵심 인사가 모여 이란의 국내외 안보, 치안, 외교 정책 등을 총괄하는 기구다.

여성의 축구장 입장을 둘러싸고 NSC의 승인을 받았다고 이란 축구계 수장이 확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은 짚었다.

NSC가 의결한 사안이라 해도 최종적으로 국가 정책으로 반포되려면 이란 권력의 정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2019년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 회장(왼쪽)
2019년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 회장(왼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보수 성향이 강한 하메네이가 어떤 선택을 할지 미지수다. 이와 관련, VOA는 "NSC는 아직 타지 회장의 발언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율법을 엄격히 적용하는 사회로 바뀌어 여성의 축구장 입장을 금지했다.

이란에서 여성이 축구경기장에 입장한 기록은 1981년이 마지막이다.

세계에서 유일하다시피 한 '금녀 정책'에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이란 당국은 2018년 10월 친선경기에 여성 200여 명을 입장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여성들은 선수 가족이나 고위 공직자 등으로 제한된 신분이었다.

그러던 중 2019년 축구장에 몰래 들어가려다 체포된 여성이 징역형을 두려워한 나머지 법원 앞에서 분신해 죽는 사건이 벌어져 여성 관중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가열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여성 관중을 허용하라고 압박하자, 이란은 지난해까지 자국에서 열린 일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만 수천 명 규모로 입장을 승인했다.

지난해 8월에는 프로축구경기에도 여성 관중이 입장하는 등 최근에는 변화의 기미가 보인다.

작년 8월 25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1부리그 에스테그랄 테헤란과 메스 케르만 경기에서 7만8천석 중 30%인 2만8천석 정도가 여성 몫으로 배정됐다.

그러나 당시 '여성 전용 구역'에만 모여 앉도록 철망 울타리를 치고 통제가 이뤄지는 등 전면 입장 허용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아자디 스타디움을 찾은 이란 여성팬들
지난해 8월 아자디 스타디움을 찾은 이란 여성팬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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