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포르투갈 프로축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선수 부족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포르투갈 프리메라리가의 벨레넨세스는 주초 코로나19 검사 결과 선수단에서만 1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런데도 이날 벨레넨세스의 12라운드 홈 경기는 강행됐다.
온전히 전열을 꾸릴 수 없었던 벨레넨세스는 9명의 선수만 홈구장 그라운드에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 중 2명이 골키퍼였다.
상대인 벤피카는 포르투와 더불어 프리메라리가 최고 명문팀이다.
결과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벤피카는 다르윈 누네스의 해트트릭과 하리스 세페로비치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전반전을 7-0으로 마쳤다.
하프타임 뒤 그라운드에 선 벨레넨세스 선수들은 7명으로 더 줄어 있었다.
후반 1분, 벨레넨세스 선수 하나가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교체할 후보 선수가 없었다.
결국 벨레넨세스 선수는 6명이 됐고, 경기는 곧바로 중단됐다.
선수 퇴장, 부상 등으로 뛸 수 있는 선수가 한 팀에 6명 이하로 줄어들면 경기가 중단되는 게 축구 규정이다.
경기는 벤피카의 7-0 승리로 기록됐다.
유럽의 1부 리그에서 보기 힘든, 어이없는 경기 진행에 선수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코로나19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벨레넨세스 미드필더 아폰소 수사는 "축구는 경쟁, 진정성, 그리고 공공 보건의 표상이 될 때만 고유의 색깔을 갖는다. 오늘 축구는 색깔을 잃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는 포르투갈 출신 스타 플레이어 베르나르두 시우바는 "이게 뭔가? 왜 경기가 연기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