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위기에 빠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새 사령탑으로 '독일 현대 축구의 아버지' 랄프 랑니크(63) 감독이 부임할 전망이다.
영국 BBC는 27일(한국시간) 맨유가 현재 로코모티프 모스크바(러시아) 단장인 랑니크 감독 영입 작업을 거의 마쳤으며, 당국으로부터 취업허가서를 발급받는 일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랑니크 감독이 맨유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올 시즌 남은 6개월간 '임시 감독'으로 팀을 이끈다.
이어 '컨설턴트' 직을 2년간 수행하며 맨유를 다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노릴 팀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랑니크 감독은 지도자와 행정가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997년 지역리그에 있던 올름을 맡아 2부 리그로 승격시켰고, 1999년에는 1부의 만년 하위 팀이었던 슈투트가르트 지휘봉을 잡아 1999-2000시즌 8위에 올려놨다.
2006년에는 3부에 있던 호펜하임 사령탑에 올라 '백투백 승격'을 이뤄내며 2008-2009시즌부터 1부에서 뛰게 했다.
2012년부터는 레드불과 인연을 맺어 이 회사 산하 축구팀들을 총괄하는 단장직을 수행했다.
레드불 소속인 RB라이프치히 지휘봉을 직접 잡고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필적하는 분데스리가 강팀으로 조련해내기도 했다.
랑니크 감독은 유능한 젊은 지도자를 많이 배출해내 '독일 현대축구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율리안 나겔스만 뮌헨 감독, 마르코 로제 도르트문트 감독, 토마스 투헬 첼시(잉글랜드) 감독 등이 한때 랑니크 감독 밑에서 일했다.
랑니크 감독 영입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물러난 뒤 10년 가까이 갈팡질팡하는 맨유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적도 잘 내지만 하위권 구단의 시스템을 근본부터 정비해 장기적인 발전의 토대를 닦는 데 특출난 능력을 보여온 랑니크 감독이 맨유의 체질 개선을 이뤄낼 적임자라는 것이다.
분데스리가에서 랑니크 감독과 지략대결을 펼쳐봤으며, 지금은 맨유의 라이벌 리버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위르겐 클롭 감독은 "맨유가 랑니크 감독을 영입한다는 소식은, 다른 팀들에게 불행한 소식"이라며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