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대구FC가 올해 K리그1 챔피언을 정할 '킹메이커'로 나선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이 두 라운드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대구는 오는 28일 오후 2시 홈인 대구 DGB대구은행파크로 선두(승점 70·67득점) 전북 현대를 불러들여 파이널A(상위 스플릿) 37라운드를 치른다.
이어 내달 5일 최종 38라운드에서는 2위(승점 70·62득점)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울산과 전북이 승점은 같고 다득점에서 순위가 갈린 가운데, 양 팀의 대구전 결과에 우승 여부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대구도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확보하려면 현재 순위인 3위(승점 55)를 지킬 필요가 있어 남은 라운드에 허투루 임할 생각이 없다.
대구는 결승에 올라있는 대한축구협회 FA컵에서 우승하면 정규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다음 시즌 ACL 티켓을 받는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1-0으로 이겨 우승 가능성이 더 커졌지만, 2차전에서 승부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규리그 3위는 대구에 가장 확실한 '보험'이다.
전북은 대구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이길 때는 늘 2골 이상을 넣었다.
올 시즌에는 2승 1패를 기록 중인데, 5월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과거 경기 내용을 보면 전북의 대구전 승리 여부는 장기인 측면 공격을 제대로 살리느냐에 달려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직전 라운드 수원FC전에서 당한 허망한 2-3 패배의 아픔을 '대구전 필승'을 향한 동기로 전환해야 한다.
울산은 28일 오후 2시 4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지난 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무승부에 그칠 뻔한 경기를 극적인 승리로 마무리 지은 기세를 마지막까지 이어가려 한다.
이 경기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책임진 스트라이커 오세훈과 부상에서 돌아와 쐐기포를 터뜨린 이동경의 발끝에 시선이 집중된다.
울산은 수원과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1패로 팽팽하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최용수 강원FC 신임 감독이 18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1.11.18 [email protected]
파이널B(하위 스플릿)에서는 치열한 잔류 경쟁을 벌이는 FC서울과 강원FC의 '최용수 더비'가 펼쳐진다.
9위(승점 43) 서울은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임시 홈으로 쓰는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으로 11위(승점 39) 강원FC을 불러들인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최근 2연승을 거둬 잔류 마지노선(10위) 한 계단 위까지 올라갔지만, 아직 강등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런 가운데 서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용수 감독이 강원 사령탑으로 부임해 껄끄러운 승부를 펼치게 됐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이 배출한 최고 스타다. 1994년 안양 LG(현 FC서울)에서 프로로 데뷔했고, 지도자로서도 서울 지휘봉을 잡고 2012시즌 정규리그 우승, 2013년 ACL 준우승, 2015년 FA컵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2016년 중국 리그로 떠난 최 감독은 2018시즌 막판 강등 위기의 서울에 다시 부임해 플레이오프 끝에 팀을 K리그1에 잔류시키기도 했다.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강원은 선수단 장악력이 뛰어난 데다 강등권에서 살아남아 본 경험도 있는 최 감독에게 마지막 희망을 건다.
◇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일정
▲ 27일(토)
제주-수원FC(14시·제주월드컵경기장)
성남-광주(16시 30분·탄천종합운동장)
▲ 28일(일)
대구-전북(14시·DGB대구은행파크)
수원-울산(14시 40분·수원월드컵경기장)
인천-포항(인천축구전용경기장)
서울-강원(이상 16시 30분·잠실올림픽주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