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위 꺾은 '당찬 161위' 송가은 "KLPGA 투어 신인왕 목표"

세계 7위 꺾은 '당찬 161위' 송가은 "KLPGA 투어 신인왕 목표"

링크핫 0 797 2021.10.03 18:55

연장서 'LPGA 6승' 이민지 제압하고 첫 우승…"상대보다 제게 집중했죠"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 차지한 송가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 차지한 송가은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세계랭킹 7위와의 연장 승부에서 승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루키' 송가은(21)은 올해 신인상을 목표로 밝히며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송가은은 3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에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승으로 신인왕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해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송가은은 이날 최종 4라운드까지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호주 교포 이민지(25)와 동타를 이룬 뒤 3차 연장전 끝에 이민지를 따돌려 정규 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다.

31번째로 출전한 정규 투어 대회에서 이룬 첫 우승인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승을 보유한 스타 이민지와의 명승부 끝에 나온 것이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민지에게 한 타 뒤진 2위로 시작해 4라운드 17번 홀까지도 2위였던 송가은은 마지막 18번 홀(파5)부터 반전을 만들어냈다.

핀을 제대로 공략해 만든 1.8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타를 줄여 파를 써낸 이민지를 따라잡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것이다.

1, 2차 연장전에서 파로 균형이 이어진 뒤 3차 연장전에선 바뀐 핀 위치를 정확히 노려 1m도 되지 않는 버디 기회를 잡아 이민지와의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61㎝의 키에 평균 드라이버 거리 232야드로 장타자는 아니지만, 정확한 샷이 짜릿한 역전 우승의 발판이 됐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도 돋보였다. 2차 연장전에서 세 번째 샷 실수로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최대 위기를 맞고도 흔들림 없이 다음 샷을 준비해 파를 지켜냈을 때가 특히 그랬다.

이 장면 외에도 그는 치열한 승부 속에서 감정의 동요를 거의 보이지 않았고, 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경기 중과 크게 다름없는 미소를 유지했다.

"원래 기분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긴 한데… 속으로는 정말 기뻐하고 있다"며 웃어 보인 그는 "시작 전부터 떨렸고, 경기 중에도 긴장을 했다. '강심장'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경기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지와의 대결에 대해서도 "상대를 크게 신경 쓰며 플레이하는 편이 아니다"라며 "제 플레이에 집중해서 잘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올해 KLPGA 투어 루키 중 첫 우승을 수확한 송가은은 신인상 레이스 1위로 치고 나가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 수상의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송가은은 "오늘의 경험을 통해 나중에 다시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게 되면 조금 더 편하게, 의연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직 배우고 이뤄야 할 것들이 많다. 계속 성장해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투어 최다 상금이 걸린 대회를 제패하며 상금 순위도 8위로 대폭 끌어 올린 그는 "상금으로는 아직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아버지께 차를 사 드리고 싶다"며 효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2383 팬들에게 정규리그 1위 소감 밝히는 이범호 KIA 감독 'KS 직행' 이범호 감독 "행복한 출근…김도영, 40-40 기회 준다" 야구 03:23 0
52382 [프로야구 잠실전적] 두산 9-4 KIA 야구 03:23 0
52381 6타점 활약을 펼친 kt 장성우 장성우 6타점·소형준 복귀 첫 승…kt, 삼성 잡고 5위 굳히기 야구 03:23 0
52380 전북 준프로 선수 진태호의 지난 7월 유스 챔피언십 경기 장면 전북, ACL 2부 첫판서 세부 6-0 격파…준프로 진태호 결승골 축구 03:22 0
52379 [AFC축구 전적] 세부 0-6 전북 축구 03:22 0
52378 NC 천재환 NC 천재환, 한화 류현진 상대로 첫 만루홈런 폭발 야구 03:22 0
52377 LG 김현수 김현수 결승 2루타 LG, 이틀 연속 롯데 꺾고 3위 굳히기 야구 03:22 0
52376 [프로야구 수원전적] kt 12-5 삼성 야구 03:22 0
52375 프로야구 천만 관중 돌파 KBO리그 1천만 관중에 이어 '매진 200경기' 새 이정표 야구 03:22 0
52374 김재호 '2타점' 김재호 "순위싸움, 최선 다하는 것 외에 방법 있나요" 야구 03:22 0
52373 홍명보호 축구대표팀 FIFA 랭킹 23위 제자리…일본 16위 축구 03:22 0
52372 [프로야구 인천전적] SSG 8-6 키움 야구 03:22 0
52371 [프로야구 창원전적] 한화 7-6 NC 야구 03:22 0
52370 인천 현대제철의 수비수 김혜리 여자축구 WK리그 12연패 노리던 현대제철, PO행도 위태 축구 03:21 0
52369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프란츠 베켄바워 추모식 獨 뮌헨 홈구장 주소 내년부터 '베켄바워 플라츠 5번지' 축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