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도로공사 세터 이윤정 "즐겼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져"

'간 큰' 도로공사 세터 이윤정 "즐겼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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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올리는 이윤정
토스 올리는 이윤정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세터 이윤정이 23일 자신의 강심장을 증명해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이날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을 앞두고 이윤정을 공개적으로 시험대에 올렸다.

지난 17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GS칼텍스전을 마치고 나서는 "이윤정의 간이 얼마나 큰지 한 번 보겠다"고 말했고, 이날 경기에 앞서서도 "윤정이만 제대로 하면 다 잘할 것 같다"고 기대와 압박을 동시에 줬다.

17일 당시 "(간) 큽니다"라고 당차게 답했던 이윤정은 이날은 직접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윤정은 이날 세트 111개 중 41개를 정확히 올려 팀의 3-1(25-18 23-25 25-15 25-17) 승리를 견인했다.

이윤정은 "플레이오프를 많이 경험한 언니들이 '즐기자, 편하게 하면 좋은 결과 있다'고 말해줬다"며 "그래서 즐겼던 것이 오늘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업리그 출신 프로 2년 차 세터'로서 이번이 첫 포스트시즌이지만 긴장한 내색은 없었다.

이윤정은 "작년 첫 시즌은 너무 떨렸는데 두 번째 시즌이 끝나니까 긴장되거나 떨리는 게 없었다"며 "정규리그 경기 준비하듯이 똑같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4세트 16-13에서 속공 득점을 만든 순간을 꼽았다.

당시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정대영에게 속공 토스를 올려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양 팀 최다 득점(29점)을 올린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과의 호흡에 대해선 "공 하나에 제 이름을 부르며 화이팅했던 것이 잘 작용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날 플레이에 '70점'을 주고 싶다며 "양측으로 나가는 공의 스피드를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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