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한선수·링컨 "현대 꺾어 기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지석·한선수·링컨 "현대 꺾어 기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링크핫 0 37 -0001.11.30 00:00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사실상의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대한항공 선수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짧은 세리머니를 끝낸 뒤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대한항공의 야전 사령관인 세터 한선수(38)는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한 뒤 "무척 중요한 경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의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게 돼 다행"이라고 말하면서도 "아직 목표의 절반도 이루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승점 71·24승 9패)은 이날 승리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66·22승 11패)과의 승점 차를 5로 벌렸다.

양 팀 모두 정규리그 3경기만 남겨 놓은 터라, 대한항공의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은 매우 유력하다.

대한항공의 올 시즌 최종 목표는 3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한선수는 "정규리그 1위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라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해야 나머지 절반(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채우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러나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자신감은 크게 자랐다.

14득점 한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28)은 "모든 선수가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상대 분석은 이미 끝난 상태다. 6라운드까지 오면 정신력이 더 중요해진다"며 "오늘은 우리 팀의 상대보다 더 간절했던 것 같다"고 했다.

정지석은 승부처였던 2세트 17-15에서 미들 블로커 송원근의 속공을 '일인 블로킹'했다. 대한항공이 승기를 굳힌 순간이었다.

그는 "현대캐피탈은 랠리에서도 속공을 자주 쓴다. 미들 블로커는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팀의 전술과 내 판단을 종합해 블로킹 득점을 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정지석은 "우리 팀 분위기가 한동안 처지기도 했다. 형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반성했다"며 "형들이 잘할 때 내가 묻어갔다. '나는 왜 코트에 있는가'를 생각하며 각성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주포 링컨
대한항공 주포 링컨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링컨 윌리엄스(30·등록명 링컨)였다.

링컨은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총 20점을 올렸다.

링컨은 "특별히 현대캐피탈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서브를 넣을 때 특정 선수를 '타깃'으로 정한 정도"라며 "서브를 잘 넣기 위한 훈련을 했고, 오늘 잘 통했다. 우리 팀이 점점 좋은 모습을 되찾고 있어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0422 광주 엄지성 엄지성, 잉글랜드 스완지시티 입단…'4년 계약+등번호 10번' 축구 03:23 0
50421 임성재의 버디 세리머니. 임성재, 디오픈 앞두고 세계랭킹 4계단 껑충…24위 골프 03:23 0
50420 프로농구 KCC와 윌슨 후원 계약 프로농구 KCC, 스포츠 브랜드 윌슨과 의류 후원 계약 농구&배구 03:22 0
50419 홍명보 후폭풍…'축구협회 독단'이냐 '절차 따른 선택'이냐 축구 03:22 1
50418 테니스 선수 출신 피시, 미국 유명인 골프 우승…소렌스탐 3위 골프 03:22 1
50417 기뻐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 울다가 웃은 메시…'코파-월드컵-코파 우승' 아르헨 전성시대 축구 03:22 0
50416 프로야구 KIA 투수 윤영철, 척추 피로골절…3주후 재검진 야구 03:22 1
50415 한국골프지도자 수료식 모습. 한국골프연습장협회, 골프지도자 선발전 9월 3·5일 개최 골프 03:22 0
50414 트래비스 바자나 MLB 신인드래프트 사상 첫 '호주 출신' 1순위…2루수로도 처음 야구 03:22 0
50413 유럽 출장 홍명보 "팬들 걱정 이해…마지막 도전 응원해줬으면"(종합) 축구 03:22 2
50412 프로야구 삼성 김성경·이창용, MLB 드래프트 리그 출전 야구 03:22 2
50411 양손 모두 장갑을 낀 채 경기하는 라이. 디오픈 골프 출전선수, 1995년 이후 최다…158명 확정 골프 03:22 0
50410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등 서울 단체장들, 파크골프장 확충 건의 골프 03:21 1
50409 코파 아메리카 우승하며 대표팀 은퇴…디마리아가 '꿈꾸는 대로' 축구 03:21 1
50408 [프로야구] 16일 선발투수 야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