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kt wiz의 2년 차 투수인 소형준은 올 시즌 두산 베어스에 유독 강했다.
3경기에 선발 출전해 2승을 거뒀다. 18이닝 동안 2실점을 해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 기록했다.
그런 소형준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형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자신 있게 던져야죠. 시즌 때 성적도 좋았고 작년 플레이오프(PO)에서도 성적이 좋았는데 좋은 기분으로 마운드에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팀 동료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와 함께 kt의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는 소형준은 신인이던 지난해 두산과의 PO 1차전에 선발로 나와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재환 등 두산의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 투심 패스트볼 승부가 효과를 발휘했다.
소형준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때처럼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히 활용해 두산 타선을 묶겠다는 각오다.
그는 "작년에도 그리 신경 쓰고 나오지 않았는데도 성적이 좋았다. 올해도 따로 변화는 주지 않을 생각이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t 선수들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한 두산을 상대로 설욕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스무살 소형준은 오히려 담담하게 우승만 생각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선배들과 동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지난해 패배를) 복수한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며 "그냥 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 저는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고 차분히 말했다.
지난해와 달리 1선발로 출전하지 않는 것에도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소형준은 "작년에는 제가 후반기에 안정적인 투구를 해서 그렇게 된 것 같고 올해는 쿠에바스와 다른 형들이 더 안정적인 투구를 하니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주어진 경기에서 잘 던지는 것이 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처음으로 경험하는 한국시리즈인 만큼 떨리는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소형준은 "중요한 경기를 하면서 긴장을 안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되도록 좋은 긴장감이 되도록 생각하려고 한다. 긴장감에서 나오는 힘을 이용하면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팀 동료 중 투수 쿠에바스와 타자 배정대가 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형준은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서 쿠에바스의 투수를 보고 그냥 '와' 밖에 할 수 없었다"면서 "타자로는 정대 형이 잘할 것 같다. 시즌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충분히 쉬고 왔기 때문에 정대 형이 잘해서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상대 팀 두산에 대해선 찬사를 보냈다. 소형준은 "어렸을 때 두산 팬이었는데 이래서 내가 좋아했던 강팀이구나 하면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