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임순현 기자 = 이강철(55) kt wiz 감독이 '가장 익숙한 타선'으로 구단 첫 한국시리즈(KS)를 치른다.
이 감독은 1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앞두고 라인업을 공개하며 "자주 썼던 라인업"이라고 말했다.
이날 kt는 조용호(좌익수), 황재균(3루수), 강백호(1루수), 유한준(지명타자), 재러드 호잉(우익수), 장성우(포수), 배정대(중견수), 박경수(2루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호잉이 합류한 후반기부터, 이 감독이 가장 자주 내밀었던 선발 라인업 카드다.
이날 두산 선발은 곽빈이다.
올 시즌 곽빈은 kt와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45로 잘 던졌다.
강백호는 6타수 무안타, 유한준은 2타수 무안타, 호잉은 5타수 무안타로 곽빈에게 고전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상대 투수와의 성적보다는 정규시즌 내내 보여준 중심 타자들의 기량을 믿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나름 많이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 같다"며 "호잉은 '한 방(장타력)'이 있다"며 클린업트리오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KS에 선착한 팀은 시리즈 초반에 '타격 감각' 때문에 고전하곤 한다. kt도 같은 고민을 한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이 10월에 타격 리듬이 좋지 않았고, 리듬이 안 좋은 상황에서 정규시즌이 끝났다. 오늘 타자들이 잘해주길 바랄 뿐"이라며 "일단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올 때까지) 투수가 잘 막아줘야 할 것 같다"고 투수진의 호투 속에, 타자들이 빠르게 타격감을 회복하길 기원했다.
kt의 KS 1차전 선발은 윌리엄 쿠에바스다.
쿠에바스는 올해 정규시즌에 두산을 상대로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3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의 역투를 펼쳤다. 당시 kt는 삼성을 1-0으로 꺾고, KS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 감독은 "오늘 쿠에바스에게 5이닝 2실점 정도를 기대한다. 6이닝 던지면 더 좋고"라고 말했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공언한 것처럼, 고영표가 불펜에서 대기하는 덕에 쿠에바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 감독은 "KS에서 5회를 넘기는 선발 투수가 많지 않다. 6∼8회가 걱정돼 '제구력 좋은 투수' 고영표를 불펜으로 돌렸다"며 "고영표가 이번 KS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