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과 손잡고 2022년부터 몸집을 키우게 된 아시안투어의 조 민 탄트(39·호주) 커미셔너가 사우디아라비아 대회를 비롯한 아시안 투어에 한국 선수들이 많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 커미셔너는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시안투어는 오래전부터 한국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며 "예전 강욱순부터 최근에는 김주형, 장이근, 김비오까지 한국 선수들이 아시안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상금 순위 30위 안에 들면 2022년 첫 대회로 열릴 예정인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할 자격이 된다"며 "많은 한국 선수가 사우디 대회에 나오게 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10월 말 아시안투어는 "그레그 노먼(호주)이 대표를 맡은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가 2억 달러(약 2천340억원)를 투자, 앞으로 10년간 대회 10개를 새로 개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LIV 인베스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대주주인 회사로 PIF가 아시안투어와 손을 잡았다는 뉴스에 전 세계 골프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러피언투어가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는 세계 남자 골프계의 권력 지형도에 사우디 자본이 아시안투어를 발판삼아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유러피언투어 대회로 열렸고 2022년부터 아시안투어 대회로 진행된다. 총상금 500만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이 대회는 3년간 세계 톱 랭커들이 같은 기간에 열린 PGA 투어 대회를 마다하고 출전했을 정도로 사우디 자본의 강력한 자금력이 돋보였다.
아시안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3월 이후 대회를 열지 못하다가 이달 말 태국에서 시즌을 재개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올해 3관왕에 오른 김주형(19)과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한 김비오(31) 등이 태국 대회부터 아시안투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조 커미셔너는 "18개월 만에 투어를 재개하게 돼 기대된다"며 "김주형은 물론 유러피언투어에서 주로 뛰는 선수들도 대거 출전 예정"이라고 투어 분위기를 전했다.
미얀마계인 조 커미셔너는 "아시안투어는 앞으로 더욱 매력적인 투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젊은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이 아시안투어로 오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의 투자로 달라질 아시안투어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조 커미셔너는 "기존 대회에 신설 대회 10개를 더하면 2022년에 25개 대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가운데 15개는 총상금 100만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KPGA 코리안투어와 공동 개최했던 GS칼텍스 매경오픈, 코오롱 한국오픈, 신한동해오픈도 아시안투어 재개 이후 2022년부터 다시 공동 개최가 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우리 투어에 매우 중요한 나라"라며 "10개 신설 대회 중에서도 한국 개최 대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 커미셔너는 "신설 대회 10개 가운데 최소한 3개는 2022년 상반기에 개최할 계획"이라며 "개최 장소로는 한국, 싱가포르, 홍콩, 태국, 중동, 호주 지역 등을 두루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름(조 민) 때문에 한국에 가면 공항에서 한국말로 물어보기도 한다"며 "한국에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앞으로 한국에서 아시안투어를 더욱 알리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