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6위 삼성화재가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을 앞세워 2위 현대캐피탈을 잡고 순위 싸움에 불을 지폈다.
삼성화재는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25-19 23-25 25-13)로 승리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전 5연패 사슬을 끊었다.
6위 삼성화재와 2위 현대캐피탈의 승점 차는 단 2점으로 이제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에서 외국인 선수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의 부상 이탈 속에도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선수들이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외국인 카일 러셀을 앞세워 1, 2세트를 손쉽게 잡으며 '셧아웃' 분위기를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는데,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
22-23에서 황승빈의 서브가 그대로 아웃되면서 2점 차로 벌어졌고 23-24에서 상대 팀 문성민의 오픈 공격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4세트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러셀, 황경민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14-4, 10점 차까지 도망가며 일찌감치 승부를 매듭지었다.
러셀은 후위공격 9득점, 블로킹 3득점, 서브 5득점을 기록하며 개인 6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아울러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30점을 올렸다.
같은 팀 정성규도 서브 에이스 6개를 포함해 16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 히메네즈를 잠시 투입했지만, 별다른 분위기 반전을 끌어내지 못하고 무너졌다.